맥매스터 전 안보보좌관 “중국, 트럼프 전화 도청·핵선제 공격 준비” 주장

기사등록 2025/01/10 10:50:45

8일 워싱턴 외교관계위 행사 “중국에 막대한 댓가 치르게 해야”

지난해 대선 또는 1개 행정부, 도청 시기는 밝히지 않아

“미친 소리 같지만, 핵 선제공격 능력 준비 중”

[워싱턴=AP/뉴시스] 2023년 3월 28일 미국 하원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쟁특위 첫 청문회에서 한 시위자가 '중국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라는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증언하는 인물은 허버트 R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 2025.01.1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허버트 R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휴대전화를 도청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훔쳤으며 미국에 대한 선제 핵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7년 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트럼프 행정부 1기 초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8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외교관계위원회 행사에서 “미국은 중국의 대규모 사이버 침입에 대해 막대한 댓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과 그 주변 사람의 말을 6개월 동안 도청해 통신망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이 미국에 대한 선제 핵 공격 능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맥매스터의 주장은 트럼프 백악관 복귀 2주 전 나왔다”며 “중국의 핵무기 저장량 확장과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고 9일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전화 도청 시기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대선 선거 기간 나온 중국 정부와 연결됐다는 의혹을 받는 해커들이 트럼프의 통신을 공격했다는 지난해 10월 보도를 가리키는지, 아니면 트럼프 첫 임기(2017∽2020년) 중 중국과 러시아 스파이가 그의 통화를 도청했다는 이전의 주장을 가리키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중국은 지난해 해킹 주장에 대해서는 악의적인 추측이라며 일축하고 미국이 소위 중국의 해킹 위협에 대한 온갖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고 반박했다.

맥매스터는 “중국이 잠재적인 능력을 개발해 우리의 통신 네트워크를 무너뜨리고 전략적 전력을 대량으로 증강하는 것으로 판단해 볼 때 미국에 대한 선제공격 능력을 준비 중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감시 및 정보 수집 역량이 미국에 매우 집중되어 있다”며 “미국에 그것에 대해 매우 진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