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불교계 만나 "내란 특검 한 발 양보…평화롭게 해결됐으면"

기사등록 2025/01/10 10:23:28 최종수정 2025/01/10 10:25:58

권영세 "대통령 관저 체포, 국격 떨어트리는 행동"

진우스님 "교황 선출 '콘클라베'처럼 여야 타협해야"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 조계종 총무원장실에서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1.10.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불교계를 만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 등 각종 갈등에 대해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렇고 국격을 생각을 안할 수가 없는데 걱정스러운 부분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도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쪽이나 경찰 쪽에서 수사를 해서 대통령이 과연 죄를 가졌느냐 안 가졌느냐 이거를 밝히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냥 체포하느냐 마느냐에 무슨 목숨을 건 그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을 다른 곳도 아닌 관저에서 수갑을 끌고 채워서 끌고 가겠다는 것은 국격을 엄청나게 떨어뜨리는 행동"이라고 언급했다.

또 "저희들도 (내란)특검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나가겠다고 했고 대통령 변호인 측도 구속영장 청구돼도 응하겠다고 했으니 한 발씩 양보한 것"이라며 "그게 평화롭다고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진우스님 "지금 현실이 너무 첨예하게 대립된 상황에서 각자 원하는 것을 양보 못할 정도로 돼 있다"라며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처럼 여야정이 밖에서 문 잠그고 타협할 때까지 먹을 것도 주지 말아햐 한다"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면담을 마치고 "큰스님(진우스님)께서도 '나라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도 어렵고 정치인들도 쉽지 않겠지만 아무쪼록 여야가 다투지 말고 서로 잘 타협해서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길 바란다'는 말씀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또 "큰스님 말씀은 '대통령 측에서 소환 요구 거절한 부분은 잘못된 부분이지만 대통령을 체포해서 나가는 것이 그렇게 좋은 모습이 아니니까 서로 잘 타협해서 그런 모습을 피하고 사법 절차가 잘 진행되길 바란다'는 말씀도 주셨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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