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전통 조선왕릉 제향 54회 봉행…"누구나 참관 가능"

기사등록 2025/01/10 09:44:56

국가유산청. 제향 체험행사도 운영 예정

구리 동구릉 내 건원릉 제향(‘24.6.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600여 년의 전통이 있는 조선왕릉 제향 행사를 통해 조선왕릉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사장 이귀남)과 올 한 해 동안 총 54회에 걸쳐 구리 동구릉, 고양 서오릉 등 25개소 조선왕릉(원·묘 포함)에서 제향을 봉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제향은 오전 11시 30분에 시작한다.(단, 하절기에는 오전 11시)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봉행 시간 이전에 해당 왕릉에 방문, 참관할 수 있다.

오는 14일 파주 삼릉 장순왕후 한씨(8대 예종 첫 번째 왕비)의 제향이 열린다. 이어 21일 남양주 홍릉과 유릉에서 대한제국 1대 고종, 23일 서울 선릉과 정릉에서 9대 성종의 제향이 봉행된다.

한편 구리 동구릉에서는 '조선왕릉 제향 체험행사'도 상반기 내에 총 4회에 걸쳐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행사는 정자각 일원에서 제사 음식을 직접 제사상에 차려보는 ‘제물 진설 체험’(오후 1시 30분)과 제관복을 입고 제향 의식을 행하여보는 ‘제관 체험’(오후 3시 30분)으로, 향후 사전 접수를 통해 참가 기회를 무료로 제공한다. 체험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누리집과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 누리집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600년 전통 조선왕릉 제향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600여 년간 이어져 온 왕실 제례 문화로,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2009년)될 때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라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조선시대에는 계절의 첫 달을 포함하여 명절, 절기, 왕과 왕비의 기신 등에 맞춰 제향을 지냈고, 대한제국을 지나 일제강점기까지도 이어졌다. 그러나 광복 후 약 10여 년 동안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가, 1957년 태조의 건원릉을 시작으로 다시 제향을 봉행하여 현재는 매년 기신제를 봉행하고 있다. 지난 3일과 6일 각각 파주 수길원과 양주 온릉에서 올해 첫 제향이 봉행된 바 있다.

제향 절차는 재실에서 제관들이 왕릉까지 행렬하는 것을 시작으로, 홍살문 안 향로와 어로에서 향과 축문을 전하는 의식인 전향축례(傳香祝禮), 제관들이 각자 위치에 서는 취위(就位), 면과 탕을 올리는 진선(進膳), 신에게 술을 올리는 작헌례(酌獻禮), 마지막으로 축문을 태우는 망료(望燎)의 순으로 진행된다. 작헌례는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의 순으로 총 3번 진행되며, 초헌례 때 향을 피우고 축문을 읽는 의식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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