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행사에 안전한 참여 보장"
9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구체적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한 이스라엘 최고위 대표자들이 오는 27일 열리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80주년 기념행사에 자유롭고 안전하게 참여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결의안에서 "폴란드 정부는 제3국이 자행한 홀로코스트의 희생자가 된 수백만 명의 딸과 아들을 기리는 유대인 국가에 대한 경의의 일환으로, 오는 27일 기념행사에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안전하게 참여하는 것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 영장이 발부돼 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지난해 12월 브와디스와프 테오필 바르토셰프스키 폴란드 외무차관이 ICC 회원국으로서 법질서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는 등 체포영장 집행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최근 투스크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네타냐후 총리가 체포 위험 없이 해당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고 요청하자, 방침이 바뀌었다.
ICC 회원국은 가입 조약인 '국제형사재판소에 관한 로마규정'에 따라 체포 영장이 발부된 용의자가 자국 영토에 발을 디딜 경우 영장을 집행할 의무가 있다. 다만 ICC는 이를 강제할 집행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가 해당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싶어 하는지도 불분명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폴란드 외무부도 이날 오전 "아우슈비츠 해방 80주년 기념 행사에 네타냐후 총리가 참석할 것이라는 정보를 지금까지 받지 못했다"며 "폴란드는 안전한 나라이고 폴란드를 방문하는 모든 지도자는 내무부에서 부여하는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내무부도 네타냐후 총리가 자국에서 체포될 수 있다는 생각은 미국 언론에 퍼진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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