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앞에 치킨 놓고 간 초등생…알고 보니 1년 용돈

기사등록 2025/01/10 02:00:00 최종수정 2025/01/10 05:36:23
[서울=뉴시스] 2025년 1월 9일 경찰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파출소 문 앞에 치킨을 두고 간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사연.(사진=경찰청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1년 동안 용돈을 모아 산 치킨을 한 파출소 앞에 몰래 두고 간 사연이 전해졌다.

7일 경찰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울산 울주경찰서 삼남파출소 문 앞에는 따뜻한 치킨이 놓여 있었다.

당시 경찰관들은 이 치킨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파출소 CCTV를 살펴봤고, 한 아이가 치킨을 두고 가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관들은 수소문 끝에 아이의 부모와 연락에 닿아 치킨을 돌려주려 했으나, 아이의 부모는 "아이와 함께 파출소에 상담을 간 적이 있는데 경찰관들께 너무 감사하다면서 용돈을 모아서 구매한 치킨"이라며 "아이의 성의를 봐서 꼭 드셔 주시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2025년 1월 9일 경찰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파출소 문 앞에 치킨을 두고 간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사연.(사진=경찰청 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아이는 1년 전인 7살 때, 거짓말하는 버릇으로, 부모님과 함께 해당 파출소에 방문해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 당시 따뜻한 경찰관의 말에 감동한 아이는 1년 동안 용돈을 모아 치킨을 선물했다. 이에 경찰관들은 아이에게 감사의 인사로 인형을 선물했다.    

이후 아이는 편지를 통해 "경찰관 분들 덕분에 학교를 잘 다니는 것 같다"며 "나중에 커서 경찰서에 기부할 수 있으면 많이 기부하겠다. 건강하시라"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경찰관들이 선물한 인형을 잊지 않고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경찰관들은 경찰관의 친절을 잊지 않는 아이의 마음에 감동해 이 아이와 선생님, 친구를 파출소로 초대했고, 감사의 인사와 함께 선물을 전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경찰관들은 뿌듯하시겠다" "아이가 계속 잘 크길 바란다. 아주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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