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과거 언론고시 후 합격한 언론사 두곳을 동시에 출근했던 일화를 전해 화제다.

7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비호감으로 시작해, 이젠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귀여운 말썽쟁이 현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가수 정재형은 "까불고 생각 없이 할 것 같고 그런데 네가 대단한 게 뭐냐면 언론고시를 다 붙었다. 조선일보, YTN. 일주일씩 다닐 거 왜 본 거냐. KBS에 들어가려고 한 거냐"고 물었다.

전현무는 "뜻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요즘 뉴스 채널들 보면 앵커들이 재미있게 하지 않나. 그땐 그런 문화가 없었다"며 "나는 뉴스 쪽에 그런 문화를 좀 해보고 싶었다. '왜 미국처럼 안 해? 농담 안 해?' 싶었다"고 했다.

이어 "앵커와 MC가 섞여 농담도 하고 이런 걸 어릴 때부터 꿈꿨다. 근데 그런 게 없다"며 "보도는 보도. 예능은 예능이었다. 중간이 없는 거야 우리나라는"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정재형이 "어떻게 일주일 만에 그만두냐"고 물었다.

전현무는 "일주일 만에 그만둔 게 아니라 조선일보랑 YTN에 동시 합격을 했다. 조선일보가 일주일 먼저 불렀다. 결정 안 한 상태로 간 거다"라고 답했다.

그는 "제일 싫었던 게 딱 하나 있다. 너무 술을 먹인다"며 "내가 편집국장 허벅지에 토를 했다. 내가 술을 못먹어서 너무 힘들었다. 그러고 나서 그 상태로 그다음 월요일이 됐다"고 했다.

이어 "진짜 운명의 장난이야. 그때는 YTN이 오전 9시에 오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새벽에 나오라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 두 탕을 뛸 수 있지 않나. 결정은 안 한 상태였다"며 "그랬는데 그다음 날은 동시에 9시에 가야 하니까 결정해야 했다. 근데 알고 보니 두 언론사가 다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언론사가 좁잖아. 이놈이 어떤 결정을 하는지 본 거지. 결국은 방송이 더 좋아서 조선일보에 사령증을 반납하고 YTN을 갔다"며 "YTN 3년 다녔다"고 전했다.

정재형은 "YTN에 있다가 KBS로 온 이유는 뭐냐"고 물었다.

이에 전현무는 "YTN 분위기 좋았다. 한국의 CNN을 꿈꿨기 때문에 기존의 언론사보다 프리하고 좀 더 앵커 역량도 많이 보장해 주는 회사였는데 내가 해보니까 난 MC였다"고 했다.

이어 "앵커라면 신문 보고 정치 이슈 분석하고 해야 하는데 내 눈은 공중파로 가 있었다"며 "내 눈은 유재석, 강호동을 보고 있는 거지. 내적 갈등을 너무 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은 MC를 해야 하나 보다. 앵커는 아니었나 보다. 그래서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KBS에 들어갔는데 신입 4명이 뽑혔다. 남자 나 하나 여자 3명이었다"며 "열에 아홉 명이 '너희 남자 신입은 어디 갔니?' 내가 총무팀 직원인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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