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스승, 자랑스런 제자…한예종 발레스타 총출동

기사등록 2025/01/08 18:18:02 최종수정 2025/01/08 20:52:24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김선희 한예종 교수 퇴임 기념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선희 예술감독(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샤롯데스위트에서 열린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1.0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청국장 같은 한국인이 버터 냄새 나는 발레를 잘 배워서 세계 발레의 중심에 섰어요. 이들을 다 모아 한꺼번에 보여드리는 자리입니다."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스승의 정년퇴임을 앞두고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제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유수 발레단의 예술감독들도 대거 방한했다.

김 교수는 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무용수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공연을 마련했다"며 "각 발레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무용수들이기 때문에 단장님들에게 읍소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오는 2월 김 교수의 한예종 정년퇴임을 앞두고 만들어진 자리다. 박세은 파리오페라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채지영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한성우 아메리칸발레씨어터(ABT) 솔리스트, 박예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 유니버셜발레단 수석무용수 등이 모두 김 교수의 제자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선희 예술감독(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샤롯데스위트에서 열린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1.08. kgb@newsis.com
박세은은 "프랑스에도 한예종이 많이 알려지고 있고, 그 중심에 계신 김선희 교수님도 많이 거론된다"며 "저희를 키워주시고 세계로 나갈 수 있게 문을 열어주신 만큼 교수님의 부름에 냉큼 달려왔다"고 했다.

최영규는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후배와 재학생이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이 처음"이라며 "리허설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각 나라에서 어떻게 춤추는지 볼 수 있어 좋았다. 한 자리에서 모여 공연을 보여드리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이들 스타들은 국제 무대에서 춤출 수 있게 된 데 대해 김 교수의 훈련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박세은 파리오페라발레단 에뚜왈이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샤롯데스위트에서 열린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1.08. kgb@newsis.com
한성우는 "초등학교때부터 교수님께 발레를 배웠는데 교수님이 늘 가지고 다니시던 키 꾸러미 소리가 '짤랑짤랑' 나면 바에 달려갔던 기억이 있다"며 "교수님은 모든 동작과 라인을 현미경처럼 들여다 보시는데, 1분1초도 놓치지 않으신다. 이런 트레이닝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영규도 "팔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수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게 기억난다"며 "발레단에 입단하고 나니 그런 시간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미코 니시넨 보스턴발레단 예술감독, 유리 파테예프 마린스키발레단 전예술감독, 테드 브랜드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사샤 라데츠기 ABT스튜디오 컴퍼니 예술감독도 참석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한성우 아메리칸발레씨어터 솔리스트가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샤롯데스위트에서 열린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1.08. kgb@newsis.com
파테예프 전 감독은 "한국 무용수들은 러시아 바가노바 테크닉이 잘 훈련돼 있기 때문에 특별히 교육하지 않아도 바로 활동할 수 있다"며 "마린스키의 김기민 발레리노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이 무용수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니시넨 감독은 "몇 년간 한국인 무용수들을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 테크닉 소화가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네오클래식, 현대발레의 움직임도 훌륭하게 수행한다"고 평가했다.

브랜드슨 감독은 "아주 훈련이 잘 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 유연하게 작업이 가능하다"며 "규율을 잘 따르고 매우 열심히 연습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영규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가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샤롯데스위트에서 열린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1.08. kgb@newsis.com
사샤 라데츠기 전 감독은 "한국 무용수들은 아무리 뛰어남에도 더 배우고자 하는,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와 욕구가 강하다"며 "안무를 똑똑하게 캐치해 빨리 습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11일 오후 7시, 12일 오후 2시와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수제천', '폴로네이즈', '백조의 호수' 백조 파드되와 흑조 그랑 파드되, '코리아 이모션 정' 미리내길, '에스메랄다' 파드되, '주얼스' 다이아몬드 파드되 등을 선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