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제품 관련 "마이크론 그래픽 D램 사용"
한국 반도체 안쓴 이유 묻자 "모르겠다"
메모리 경쟁 구도 의식한 의도적 언급, 해석도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감안했다는 분석도
황 CEO는 7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새 GPU(그래픽처리장치)에 왜 삼성과 SK 메모리가 들어가지 않느냐는 질문에 "삼성과 SK는 그래픽 메모리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그들도 합니까"라며 "모르겠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전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에서 회사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신제품인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공개하며, "마이크론의 GDDR7을 탑재했다"고 밝힌 바있다.
GDDR7은 동영상이나 그래픽 처리에 최적화된 D램으로 고해상도 게이밍, 가상현실 (VR)과 인공지능(AI) 등 고성능 컴퓨팅 작업을 보조하는 데도 사용된다. 황 CEO가 언급한 마이크론 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이미 개발을 마친 상태다.
업계에선 그러나 이번 CES를 위한 신제품이 아니라 실제 생산에서는 엔비디아가 마이크론뿐 아니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에서 GDDR7 메모리를 공급 받을 것으로 본다.
이런 가운데 황 CEO가 기조연설에서 마이크론의 이름 만 거론한 것은 한국 메모리 업계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전 세계 D램 시장의 절반 이상은 한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경쟁 구도를 의식한 다분히 의도적인 언급이라는 것이다.
황 CEO는 "삼성과 SK는 아시다시피, 엔비디아의 가장 큰 공급업체 중 두 곳"이라며 "그들이 계속 성공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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