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대대는 통상 수백 명의 병력으로 구성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을 통해 "3~4일 쿠르스크 지역의 마흐놉카 마을 인근 전투에서 러시아군과 북한 병력으로 구성된 1개 대대 규모의 병력이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 개 대대는 통상 수백 명의 병력으로 구성된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는 지난 이틀간 1510명에 달하는 러시아군이 숨졌다고도 전했다.
러시아는 현재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2000명의 북한 병력을 배치해 영토를 수복하려 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 병력 간의 첫 교전은 지난해 11월5일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오는 20일) 이전까지 현재의 전선을 최대한 지키려고 계속해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재집권 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내 종식시킬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아울러 현재 전선을 동결해 1300㎞에 달하는 비무장지대(DMZ)를 설치하겠다거나,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20년 유예하겠다는 등의 종전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이 지역을 장래 협상에서 유리한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덧붙였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말 '러시아 파병'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한반도 국민이 유럽에서 전투로 희생돼선 안 된다"며 "이 문제에 있어 북한의 이웃 국가, 특히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전쟁 확산을 원하지 않는다는 진정성을 보이려면 북한에 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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