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도의원 "단재고 교육 비전과 맞지 않고 미관 저해 철거" 주장
[청주=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단재고등학교(옛 가덕중학교) 터에 세워진 독립운동가 신홍식(1872~1939) 선생의 흉상을 철거해 논란이다.
박진희 더불어민주당 충북도의원은 지난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는 3월 개교할 단재고등학교 교정에 설치된 신홍식 선생의 동상이 철거된 사실을 알렸다.
박 의원은 "충북교육청이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독립운동가의 흉상을 단재고의 교육비전과 맞지 않고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부수어 폐기물로 처리했다"며 "선생의 어떤 점이 단재고의 교육비전과 맞지 않는다는 말인가"라고 짚었다.
이어 "단재의 교육비전과 맞지 않는 곳은 다름 아닌 충북교육청"이라며 "단재 선생께서 살아계셨다면 교육청에 불호령을 내리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가덕중 총동문회와 협의했고 콘크리트 흉상이어서 이전시 깨질 우려가 있어 철거했다"며 "단재고 개교로 이전한 가덕초·중학교에 새 흉상을 만들어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홍식 선생은 충북 청주 태생으로 1919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이다. 1962년 정부는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단재고등학교 교명은 일제강점기 역사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신채호(1880∼1936) 선생의 호 '단재'를 따 만들어졌다. 단재고는 옛 가덕중학교 부지와 교사를 개·보수해 오는 3월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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