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LG이노텍, 고객사 내 경쟁 심화 우려…목표가↓"

기사등록 2025/01/02 08:32:00 최종수정 2025/01/02 11:22:23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메리츠증권은 2일 LG이노텍에 대해 "올해 아이폰 출하량은 SE4 출시와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 교체 수요로 플러스 성장이 기대된다"면서도 "고객사 내 경쟁 심화로 인한 점유율 감소와 다수의 부품에 대한 판가 인하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을 반영해 22만원으로 낮췄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885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3.7% 하회할 전망"이라며 "4분기 긍정적인 환율 효과가 기대됐으나 실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올해 고객사 요청에 따른 성제적인 풀인 영향으로 평년 대비 12월 물동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더불어 기판 소재 사업부의 디스플레이 제품군에서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마무리는 다소 아쉬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반 업그레이드 사이클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킬러 애플리케이션(앱)이 부재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현재의 애플 인텔리전스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애플만의 강력한 락인 생태계가 존재하고 아이폰 15 프로 이상 모델에서만 AI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 강력한 교체 수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출시 예정인 SE4까지 고려하면 올해 아이폰 출하량은 안정적인 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문제는 지난해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소폭 성장했음에도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10.1% 감소했으며 주가가 32.4% 하락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양 연구원은 "이는 고객사 내 경쟁 심화로 LG이노텍의 점유율과 판가가 축소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또한 AI 도입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재료비가 상승하고 이 과정에서 하드웨어 마진 방어를 위해 다수의 부품에 대한 판가 인하 압박이 심화되고 있어 이러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주 고객사의 출하량 성장에도 올해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23.7% 하향 조정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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