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만 봐도 품종 인식" 대동, AI '미래농업'으로 글로벌 공략

기사등록 2024/12/27 07:00:00 최종수정 2024/12/27 09:40:24
[서울=뉴시스]대동 CI(사진=대동 제공)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1947년 대동공업사로 설립돼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경운기 등을 생산하는 농기계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대동이 인공지능(AI) 기반 '미래농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내년 1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리는 CES 2025에 참가해 글로벌 하이테크 농업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AI 농업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최초의 CES 참가로 김준식 회장, 원유현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는다. 이달 중순 국내 미래사업 본격화, 해외 신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 이후 본격적인 행보다.

대동은 2020년 미래농업 리딩 기업 비전 선포 후 이를 최신 AI 및 로봇 기술 분야에 적용하는 연구개발(R&D)을 추진했다. 이번 CES에서 첨단 AI 기반 ▲다기능 농업로봇 ▲AI 식물 재배기 ▲정밀농업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동 로봇 사업의 이정표'로 불리는 다기능 농업로봇은 통상 로봇 개발에 활용되는 AI 기술인 룰베이스(Rule-Based)가 아닌 사람이나 시뮬레이터를 그대로 학습해 동작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방식을 적용했다.

국내 업계 최초로 비전 센서 기반으로 농경지·장애물·작업기를 인식해 자율작업을 수행하는 트랙터와 작업자를 자율 추종하는 운반 로봇을 개발해 농가 실증을 완료했다. 운반 로봇은 내년 1분기에 출시한다.

AI 식물 재배기는 AI와 농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 중인 농업 솔루션 '스마트 파밍(Farming)' 기술이다. 작물별로 생육 환경을 자동 조정하고, 생육 상태를 분석해 수확 시기도 예측 가능한 것이 기존 재배기와 차별화된 강점이다.

실제로 씨앗 캡슐을 재배기에 넣으면 AI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확보한 이미지로 품종을 인식하고 생육 상태를 판단해 식물에 맞춰 온·습도와 조도, 배양액 등의 환경을 자동 제어한다.

대동이 4년 동안 실증 과정을 밟으며 공들인 정밀농업을 통해 AI가 알아서 농사를 짓는 미래농업의 모습도 선보인다.

[서울=뉴시스]CES 2025 대동 부스 조감도 (사진 = 대동 제공)
정밀농업은 정보통신기술(ICT), 농업 빅데이터, AI를 활용해 작물의 생육, 토양, 병해충 등 재배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비료, 물, 노동력 등의 재배 솔루션을 제공해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농업 솔루션 서비스다.

업계에 따르면, 정밀농업은 농경지 감소, 이상 기후 등으로 인한 식량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보급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북미와 독일의 경우, 전체 농가의 각각 27%, 30%가 정밀농업을 도입했다.

대동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벼와 콩 농경지에서 정밀농업 실증 및 고도화를 추진했고, 올해 정밀농업 시행 농경지에서 비료량은 7% 감소, 쌀 수확량은 6.9% 증가하는 결과를 냈다.

내년부터 국내에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대동은 "4년의 실증 결과 기준 국내 쌀 재배 전체 농가에 정밀농업을 보급할 경우, 약 1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원유현 대동 대표이사는 "다년간 개발한 AI 기반의 미래농업 기술을 세계 시장에서 선보여 그 가치와  경쟁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AI농업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겠다"며 "내년부터 국내 시장에 정밀농업, 스마트파밍 등 미래농업 기술을 본격 보급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기계를 통해 주요 매출을 내고 있는 대동은 이미 국내뿐 아니라 해외종속법인을 통해 미국, 유럽, 중국, 캐나다 등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 사업으로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파밍, 스마트 로봇, 스마트 소형건설장비(CCE) 등을 선정해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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