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 '사이버공격' 시스템 장애 복구…"디도스 가능성" 수사(종합2보)

기사등록 2024/12/26 16:36:09

통신량 급증해 수하물 처리 시스템 등에 오류 발생

하네다공항 등 각지 공항에서 운항 지연…결항은 없어

[도쿄=AP/뉴시스]일본항공의 항공기가 26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주기하고 있다. 해당 항공사는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2024.12.26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항공(JAL)이 26일 사이버 공격에 따른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일부 항공편이 지연되고 항공권 판매가 중단됐다가 시스템이 복구되면서 정상화됐다.

지지(時事)통신과 NHK,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항공은 26일 사내외를 잇는 네트워크 기기가 사이버 공격을 받고 발생한 시스템 오류와 관련, 장애의 원인 및 시스템 불량에 의한 영향 범위를 특정해 오후 2시20분께 시스템을 복구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고객 데이터 유출이나 바이러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시스템 장애로 인해 보류했던 국내선과 국제선의 항공권 판매도 재개했다. 

앞서 일본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4분께부터 네트워크 기기의 통신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용객의 수하물을 처리하는 시스템 등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항공사 측은 오전 8시56분께 장애 원인인 라우터를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이로 인해 일본항공은 항공편의 발권 업무를 일시적으로 중단했고, 애플리케이션(앱)도 한때 접속이 불가능했다.

이날 일본항공의 국내선 및 국제선의 일부 항공편에는 적잖게 지연이 발생했다.

하네다공항에서는 오후 2시30분 현재 65편에서 15분~89분 가량 이륙이 지연됐으나 결항이 결정된 항공편은 없었다. 

간사이공항에서도 오전 9시25분에 출발하는 홋카이도 신치토세행 항공편과 오전 10시15분에 출발하는 중국 상하이행 항공편이 각각 지연됐다.

오사카 공항에서도 하네다로 향할 예정인 4편의 운항에 영향을 미쳤다. 후쿠오카 공항에서는 오전 11시 기준 출발편에 결항은 나오지 않았지만 하네다 공항행 2편이 30분에서 1시간 정도 늦게 출발하는 등 여러 항공편이 지연됐다.

[오사카=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일본 오사카 국제공항에서 일본항공(JAL) 직원이 승객들의 항공기 탑승을 돕고 있다. JAL은 이날 오전 자사 네트워크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소화물 관리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 일부 노선 출발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2024.12.26.
이 밖에 규슈 오키나와에서는 오전 중 기타큐슈 공항과 나가사키 공항, 미야자키 공항, 가고시마 공항, 나하 공항에서 출발편에 최대 1시간 정도 운항이 지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시스템 장애는 비행 계획을 일본 국토교통성에 보고하는 시스템과 화물의 중량을 계산하는 시스템 등에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탑승 수속과 수하물 보관 관련 시스템도 한때 사이버 공격의 영향이 있었지만 복구됐다.

일본항공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안전운항에는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국토교통성은 사이버 공격의 영향으로 일본항공의 운항에 일부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NHK가 전했다.

항공사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고객 여러분께 폐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일본항공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제트스타재팬과 스프링재팬 모두 운항에 미친 영향은 없었지만, 집에어(ZipAir)는 국제선 일부 항공편에서 운항이 지연됐다고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또 일본우편은 전국 각지에서 우편물이나 택배 운송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다른 항공사로 대체 항공편을 전환하는 등 업무에 차질을 겪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수사 관계자를 인용, 경시청은 일본항공으로부터 사이버 공격에 대한 피해상담을 받고 자세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대량의 통신을 보내 사이트를 다운시키는 디도스(DDoS)공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시청이 자세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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