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산업 지형도 바꿔
이번 사태는 지난 4월 하이브가 내부감사를 통해 민 전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달 민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의혹을 반박한 뒤 양 측은 평행선을 달려왔다.
특히 기존 클리셰를 깬 민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각종 밈(meme)을 탄생시키며 2008년 1월 '나훈아 벨트 기자회견'을 넘어서는 폭발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승승장구해온 K팝의 성장통을 수면 위로 꺼냈다. K팝이 해외 대형 음반사와 경쟁할 수 있는 불가피한 시스템으로 여겨진 멀티 레이블의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멀티 레이블은 한 지붕 아래 여러 가족이 함께 사는 형식이다. 이 시스템은 다량의 실시간 콘텐츠로 사업 다각화 시도가 가능하다. 하지만 모회사와 레이블 혹은 레이블 간 불화가 생길 수 있다. 대표적 보기가 이번 '하이브·민희진 사태'다.
이와 함께 민 대표가 제기한 '음반 밀어내기', '포토카드 끼워 팔기' 등 K팝 업계가 음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해온 관행도 문제로 지적됐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은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퇴사하면서 장외 형태로 2차전에 돌입했다.
민 전 대표를 지지해온 뉴진스가 어도어와 계약해지를 선언한 뒤 독자 활동에 나서면서, 탬퍼링 의혹도 불거졌다. 탬퍼링은 다른 회사와 전속 계약 중인 아티스트에 대해 사전 접촉한 것을 가리킨다. 뉴진스 멤버들은 민 전 대표와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뉴진스와 전속계약 기간이 2029년 7월까지라는 입장이라는 어도어는 멤버들을 상대로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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