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마스쿠스에 외교단 파견…반군 지도부 면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시리아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모하메드 알졸라니)에 걸었던 현상금 1000만 달러(약 144억원)를 해제했다.
이번 조치는 바버라 리프 미 국무부 근동지역 담당 차관보 등 미국 고위급 외교관들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알샤라 등 반군 지도부를 면담한 뒤 나왔다.
시리아 반군은 과도정부 체제를 선언하며 서방에 대한 유화 행보에 나섰다.
알샤라는 2016년 알카에다와 결별을 선언한 뒤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 등 온건한 정책을 펴왔다.
미국은 2018년 HTS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바 있다.
리프 차관보는 "우리는 여성을 포함해 모든 시리아인과 시리아의 다양한 민족 및 종교 공동체의 권리를 존중하는 포용적이고 대표적인 정부를 이끌어낼 시리아 주도의 정치 과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시리아에 외교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은 당시 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끊고 다마스쿠스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폐쇄했다.
서방은 시리아 새 정부와 잇단 접촉에 나서고 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15일 "시리아 반군과 외교적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HTS는 여전히 영국에서 금지한 테러 조직이지만, "영국은 외교적 접촉을 할 수 있고, 예상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도 대표단을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파견했다며 HTS 측과 접촉했다고 확인했다.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특사는 지난 16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알샤라와 과도정부 총리 무함마드 알바시를 만났다.
그는 시리아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면서 "시리아 국민에게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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