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재즈가 특별한 음악이라고 느끼고, 즐겨 듣지 않는다. 그럼에도 남무성 재즈 평론가 겸 칼럼니스트는 글과 그림으로 재즈가 언제든 있고 어디에나 있다는 것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재즈가 예전보다 편안하게 대중에게 다가가게 만든 통로 중 하나는 남 작가가 기획하거나 쓴 콘텐츠다. 중요한 건 재즈의 제도나 형식이 아닌, 재즈의 내용 그리고 그 감상에 있다는 것에 방점을 찍어온 작가 중 한명이 그다.
남 작가는 최근 펴낸 음악 만화 에세이 '스윙 라이프(Swing Life)'는 본인 삶의 리듬을 찾아 공유한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처럼, 그의 사유는 독자들에게 뭉근하게 스며든다.
신문과 잡지 등 그간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과 그림을 바탕으로 새롭게 작업한 만화를 더했다. 음악 정보 전달이 주가 된 전작 만화 문법과 달리 좀 더 개인적인 화법을 실었다.
재즈 외에도 문학, 영화, 미술, 공연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결국 그런데 모든 이야기는 음악으로 연결되고, 다시 재즈로 귀결된다. 화가 스스로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는 추상화처럼, 재즈 감상이란 작곡이 된 부분과 즉흥연주의 관계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풀이하는 부분이 대표적인 보기다.
이렇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사방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때라도 싱커페이션(당김음)이 느껴진다고 남 작가는 짚어낸다. 일단 백문이 불여일청. 재즈의 복잡미묘함이 삶의 내면이 되는 걸 경험하기 위해선 일단 들어야 한다. 남 작가의 일상, 문화적 소재들이 그런 체험의 기미가 돼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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