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 "젤렌스키에 보내는 EU 입장"
"정의로운 평화 위해 단결…우크라 없이 평화 논의 안 해"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크라이나가 정의로운 평화를 달성할 때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코스타 상임의장은 취임 뒤 첫 EU 정상회의를 마친 19일(현지시각)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오늘의 논의는 EU가 앞으로 상황에 대비해 우크라이나를 강력한 위치에 두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해 줬다. 이것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달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주요 7개국(G7)이 부과한 가격 상한을 위반한 러시아산 원유를 운반하는 '그림자 선단'을 겨냥한 제15차 대(對)러시아 제재를 시행하고 다음 해에 300억 유로(약 45조333억원)의 재정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1300억 유로(약 195조1391억원)가량 재정 지원을 단행한 바 있다.
코스타 의장은 "우크라이나 의제와 관련해 회의장 안 분위기는 강한 결의로 가득 찼다. 우리의 메시지는 여전히 매우 분명하다. EU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포괄적이고 정의로우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단결한다"고 말했다.
또 EU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나 항복을 논한 것이 아니라며 "우크라이나만이 침략받은 국가로서 평화의 의미와 신뢰할 수 있는 협상 조건이 충족되는지를 정당하게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추측할 때가 아니라 모든 시나리오를 놓고 우크라이나를 강화할 때"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격을 놓고 그는 "러시아의 침략 전쟁은 단순히 유럽 영토를 향한 전쟁이 아니다. 그것은 국제 사회와의 전쟁이다. 러시아는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원칙인 주권, 영토 보전, 자결권을 위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EU는 정상회의 뒤 성명을 내어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규탄하면서 이를 지원한 북한을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는 EU 회원국이 아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초청돼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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