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성폭행 유도한 佛남성, 20년 징역형 선고돼(종합)

기사등록 2024/12/19 18:50:44 최종수정 2024/12/19 23:08:24

10년 가까이 약 50명 외간 남성 모집해 약에 취한 아내 성폭행 여상 촬영

성폭행 가담 49명의 남성들에 대한 판결도 낭동중…10∼18년형 구형돼

[아비뇽(프랑스)=AP/뉴시스]지난 9월17일 프랑스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지젤 펠리코트(왼쪽)와 그녀의 전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트를 그린 법정 스케치화. 프랑스 아비뇽 법원은 19일 약 10년 간 전 남편에 의해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50명 가까운 외간 남성들에 성폭행당한 지젤 펠리코트의 전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트의 중대한 성폭행과 그에 대한 다른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2024.12.19.
[아비뇽(프랑스)=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프랑스 아비뇽 법원은 19일 지젤 펠리코트의 전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트(72)에 대해 중요 성폭행 및 그 외 다른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고 법정 최고형인 20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어 이 사건에 연루된 수십명의 다른 남성들에 대한 평결도 낭독하고 있다.

도미니크 펠리코트에 대한 평결은 로저 아라타 아비뇽의 법원 주심에 의해 낭독됐다.

아라타 주심 판사는 약 50명의 남성에 대한 평결을 차례로 읽으며 "여러분은 펠리코트 부인에 대한 중대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젤 펠리코트는 아라타가 유죄 평결을 발표하는 동안 법정 한쪽에 앉아 피고인들을 마주보고 있었다.

이 역사적 사건은 지난 몇 달 동안 프랑스를 크게 뒤흔들었다.

도미니크 펠리코트는 수년 동안 그가 온라인에서 모집한 낯선 사람들이 아내를 성폭행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그는 이들이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10년 가까이 아내에게 약물을 먹여 의식을 잃게 만들었다.

10년 가까이 끔찍한 시련을 겪은 지젤 펠리코트 부인은 재판 동안 익명을 포기하고 실명을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포함한 충격적 증거들을 공개하는 놀라운 용기를 보여 국가적인 페미니스트 영웅으로 일약 떠올랐다.

재판이 열린 아비뇽 법원 앞에는 '지젤 고맙습니다'(MERCI GISELE)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그녀의 용기는 프랑스 국가 차원과 가족, 커플 및 친구 등 모든 그룹에서 여성을 더 잘 보호할 방법과 그러한 목표 추구에 있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광범위한 토론을 촉발시켰다.

도미니크 펠리코트와 49명의 다른 남성들을 대상으로 아비뇽 법원에서 중대 성폭행 및 성폭행 미수 혐의로 3개월 넘게 재판이 지속되면서 성폭력에 반대하는 운동가들은 성폭행 문화 근절을 위한 더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검찰은 도미니크 펠리코트에게 법정 최고 형량을, 다른 피고들에게는 10∼18년의 형을 구형했었다. 그들은 또한 가중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은 또 다른 피고인에 대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도미니크 펠리코트는 2020년 9월 슈퍼마켓 경비원에 의해 여성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돼 경찰의 주목을 받았다. 경찰은 그 후 도미니크 펠리코트의 집에서 그의 아내에게 가해진 수년 간의 학대를 기록한 2만장이 넘는 사진과 동영상이 컴퓨터 드라이브에 저장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들은 각기 다른 제목들로 분류돼 있었다.

도미니크 펠리코트를 포함한 피고들 중 일부는 자신들의 성폭행 범죄를 인정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동영상 증거에도 불구 범행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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