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조선 2척, 흑해서 난파…1명 사망·4300t 이상 기름 유출

기사등록 2024/12/16 11:30:05 최종수정 2024/12/16 12:38:24

폭풍우에 1척 침몰·1척 좌초

승무원 27명…기름 9000여t 실어

[서울=뉴시스] 15일(현지시각) 러시아 유조선 볼고네프트-212와 볼고네프트-239가 흑해 케르치 해협에서 폭풍우를 만나 난파됐다.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숨지고 기름 최소 4300t이 인근 해역으로 유출됐다. 사진은 BBC 웹사이트에 게시된 영상을 갈무리 한 것. 2024.12.16.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기름 약 9000t을 실은 러시아 유조선 2척이 15일(현지시각) 흑해 케르치 해협에서 폭풍우를 만나 난파됐다. 이로 인해 승무원 1명이 숨지고, 기름 수천t이 바다로 유출됐다.

타스통신과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유조선 '볼고네프트-212'와 '볼고네프트-239'가 이날 케르치 해협에서 폭풍우에 난파됐다.

강한 돌풍과 최대 7m 높이 파도가 덮쳐 볼고네프트-212는 두 동강 나 침몰했고, 볼고네프트-239은 표류 후 크라스노다르주 타만 항구 인근 해안에서 80m 떨어진 곳에 좌초됐다.

사고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유조선 1척이 수직으로 반쯤 바다에 잠겨 침몰하는 것이 보인다. 다른 1척에도 바닷물이 들어차고 있다. 파도 사이엔 기름이 흘러내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직후 사고 대응을 위한 실무 그룹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부총리와 비상사태부 장관, 천연자원부 장관에게 보고를 받았다"며 구조 활동 및 유출 기름 제거 작업을 위한 실무그룹 구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유조선엔 승무원이 각각 13명과 14명 탑승해 있었다.

러시아 당국은 "예인선 2척과 헬리콥터 2대를 보내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며 "볼고네프트-212에서 선원 12명을 구조했지만 1명은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인원 중 1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이 중 2명은 중태라고 했다.

볼고네프트-239 승무원 구조 상황은 정확히 전해지지 않았는데, 악천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유조선들은 마주트(연료유) 4300t을 각각 싣고 있었다. 외신들은 볼고네프트-212가 침몰하면서 기름 4300t이 인근 해역으로 유츌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각 유조선은 연료유 4300t을 실었다"며 "연료 유출량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2척 모두 심각하게 파손됐는데 1척은 선수가 파도에 찢겨나갔다"고 부연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2건의 수사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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