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70만원짜리 일체형 세탁·건조기, 삼성·LG에 도전장

기사등록 2024/12/13 10:46:06 최종수정 2024/12/13 13:26:24

일체형 세탁건조기 2종 국내 출시

무료 반품 이벤트 등 파격 행보 주목

[서울=뉴시스]로보락은 이달 말까지 일체형 세탁건조기 2종 구매 시 30일 체험 후 무료 반품을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 = 업체 제공) 2024.1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로보락이 최근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국내 시장에 내놓으며 공격적인 판매 행보를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은 지난달 말 일체형 세탁건조기 H1과 M1을 출시했다.

H1은 세탁 용량 10㎏, 건조 용량 6㎏을 갖춰 1~2인 가구가 사용하기 적합하다. M1은 세탁 용량 1㎏, 건조 용량 0.5㎏의 작은 용량으로 소량의 빨래를 자주 하는 경우나 아기 옷, 수건, 속옷, 운동복을 별도 세탁하는 경우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독자적인 기술을 탑재해 의류 특성에 맞춰 세탁·건조하며, 중간 온도에서 세탁하고 건조해 세탁물이 줄어들거나 손상되는 것을 빙지한다는 설명이다. 또 자동으로 옷의 먼지나 보풀을 수집해 제거해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로보락은 이달 말까지 일체형 세탁건조기 2종 구매 시 30일 체험 후 무료 반품이 가능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온·오프라인에서 구매한 사람은 제품 사용 후 품질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구매일 기준 30일 내에 무료로 반품할 수 있다.

로보락 측은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점을 고려해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신뢰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제품 사용 후 품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30일 이내 무료 반품하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LG전자 선점…용량·가격으로 승부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올해 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먼저 출시해 선점한 시장이다. 세탁과 건조를 한 제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신가전으로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손쉬운 사용법,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것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는 지난 2월 출시 3일 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LG전자 역시 올해 LG베스트샵에서 세탁기나 건조기를 구입한 고객 10명 중 8명은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로보락이 출시한 세탁건조기 용량이 삼성·LG전자와 차이가 있는 만큼 직접적인 경쟁은 아니라도 로봇청소기 외 다른 가전을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한 데 주목한다.

실제 로보락 측은 '다른 기업이 갖고 있지 않은 용량'을 강조하며 "한국 시장에서 로보락의 독보적인 위치를 만들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와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의 건조 용량은 각각 15㎏으로 로보락 제품에 비해 5㎏ 이상 많다.

가격 경쟁력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로보락 H1은 169만9000원, M1은 74만9000원으로 400만원 안팎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는 삼성·LG전자 제품보다 월등히 낮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LG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가전 시장에 당장 로보락이 큰 여파를 미칠 정도는 아니겠지만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며 "로봇청소기에서 보여준 기술력과 저력을 생각하면 국내 업체들도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로보락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 2025에도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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