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세계 정보기술(IT) 경기동향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여기는 대만 주요 핵심 기술업체의 2024년 11월 매출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했다고 중앙통신과 중국시보(中國時報), 경제일보 등이 1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자기기 위탁생산 서비스(EMS) 세계 1위인 훙하이(鴻海) 정밀을 비롯한 19개 대만 IT기업의 11월 매출 합계는 1조5606억 대만달러(약 68조8225억원)를 기록했다. 9개월 연속 늘어났다.
인공지능(AI)용 첨단반도체와 서버 출하가 계속 호조세를 보였다. 10월에는 매출 총액이 1조7482억 대만달러로 2013년 집계 이래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19개 주요 IT업체 가운데 12곳의 매출이 증대하고 7곳은 줄어들었다. 매출 증가율은 8개월 만에 10%를 하회했다.
미국 애플 아이폰 최대 공급자이자 세계 서버시장 40%를 차지하는 훙하이 정밀의 매출액은 6725억 대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3.5% 많았다.
주력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했지만 AI용 서버와 컴퓨터 판매 확대로 보완했다.
EMS 세계 3위이자 애플 노트북 맥북(MacBook) 위탁생산에선 세계 선두인 광다전뇌(廣達電腦) 11월 매출은 36.4% 급증한 14138억 대만달러에 이르렀다.
훙하이 정밀과 광다전뇌 모두 10월에 비해 매출 증가율이 축소했다. 서버 부문 주요고객인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을 탑재한 제품을 출하한다.
실적 발표 때 훙하이 정밀은 매출 감속에 관해 "기존제품과 신제품의 교체 시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1위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 TSMC(臺灣積體電路製造)는 매출이 34.0% 대폭 늘어난 2760억 대만달러로 나타났다. AI용 첨단 반도체 주문생산이 호조를 보였다.
대만 2위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주로 민생용과 차량 탑재 반도체를 만드는 UMC(聯華電子) 매출은 200억 대만달러로 6.7% 증대했다. 2개월째 늘었다.
중국 스마트폰 메이커를 주요 고객으로 해서 반도체를 개발하고 설계하는 롄파과기(聯發科技 미디어텍) 매출은 452억 대만달러로 5.0% 증가했다.
TV 시황 부진으로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액정패널 메이커 유다광전(友達光電 AUO)의 매출은 232억 대만달러로 15.2% 증가했다.
췬촹광전(群創光電 이노텍스)도 188억 대만달러로 7.8% 증대했다. 췬촹광전은 매출액이 6개월 만에 늘어났다.
컴퓨터 전문 화숴전뇌(華碩電腦 에이수스)는 매출이 28.5% 크게 늘어난 554억5000만 대만달러이다
하지만 반도체 패키징과 검사에서 세계 1위인 르웨광(日月光 ASE)은 11월 매출이 2.9% 줄어든 529억3300만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메이커 허숴(和碩 페가트론)의 매출은 1057억 대만달러로 9.4% 축소했다.
컴퓨터 위탁생산에 주력하는 런바오 전뇌(仁寶電腦 컴팔) 경우 5.9% 감소한 796억6600만 대만달러로 나타났다.
아이폰 등에 스마트폰용 광학렌즈 등을 공급하는 다리광전(大立光電 Largan Precision)의 매출은 60억1000만 대만달러로 11.4% 감소했다.
메모리칩 DRAM 메이커로 가전용이 주력인 난야과기(南亞科技)는 11월 매출이 23.9% 감소한 21억8700만 대만달러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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