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 재건 막아라"…美국무·안보보좌관 동시 중동행

기사등록 2024/12/12 14:48:40 최종수정 2024/12/12 16:10:25

블링컨, 13일까지 요르단, 튀르키예 방문

"시리아 내 미군 보호…ISIS 재건 막을 것"

설리번도 11일부터 이스라엘 등 중동 순방

[메릴랜드=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1일(현지시각)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요르단 등 중동 순방을 위해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2024.12.1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독재 정권이 반군에 의해 축출된 가운데 미국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이 동시에 중동을 찾는다.

이슬람국가(ISIS)가 권력 공백 틈을 타 재건하는 걸 막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각)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날부터 13일까지 요르단 아카바와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시리아, 이스라엘, 가자, 레바논 및 지역 전반의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라며 "시리아가 주도하는 책임 있고 대표성 있는 정부로서 포괄적 전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차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 과도 및 새 정부의 소수자 권리 존중 및 인도적 지원 흐름 촉진, 테러 거점으로 이용 방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아사드 정권에서 비축한 화학무기 확보 및 안전한 폐기 필요성도 다룰 예정이다.

과도기 동안 시리아 이웃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강조하고, 이 지역 시리아 출신 난민들이 계속 보호받을 필요가 있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특히 이번 시리아 사태에서 반군을 지원한 튀르키예를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소중한 동맹국"이라 칭하며 "고위 정부 관료들과 만나 대테러부터 지역 안정에 이르기까지 공동의 우선순위에 대한 양국 간 지속적인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마스쿠스=AP/뉴시스] 11일(현지시각)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우마이야 광장에서 한 청소년이 시리아 반군으로부터 빌린 소총을 들고 거리에 버려진 정부군 전차에 올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2.12.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시리아가 분열될 경우 더 많은 대량 이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심을 두고 있다"며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중심지가 되는 곳이 더 많아질 수 있으며, 이는 우리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목표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을 보호하고 ISIS 등 테러 단체가 재건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이 시리아에 개입해선 안 된다고 한 발언에 대해 ISIS 위협 제거는 성공이었다며 "차기 행정부가 그동안 이룬 성과를 보존하는 데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워싱턴=AP/뉴시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0월1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12.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중동을 방문 중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이집트, 카타르 등을 찾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시리아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며 "ISIS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는 게 미국의 이익이므로 대(對) ISIS 임무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군 측과 소통 가능성에 대해선 "지역 내부적으로 다른 반군 그룹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시리아 외부 역내 파트너 및 대화 상대와도 열린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에서 가자지구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도 우선순위로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도 휴전 협상과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촉진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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