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에 열차운행율 70%대 감축…승객 불편
비상계엄과 철도파업 장기와 우려에 민주당 중재
코레일 노사 '2급 이상 직원 올해 인상분 반납' 합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30시간이 넘는 마라톤 교섭을 벌인 결과 이날 오후 3시 35분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교섭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불러온 탄핵 정국에서 철도파업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중재에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는 ▲4조 2교대 전환 ▲정부 기준에 따른 기본급 2.5% 정액 인상 ▲231억원의 체불임금 해결(기본급 100% 성과급 지급) ▲2급 이상 직원의 2년간 임금동결 ▲개통노선에 필요한 인력 충원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그런데 2급 이상 직원의 임금동결 등의 요구안이 사측과 이견이 발생했다. 급기야 사측은 2급 이상 직원에 대해 2년간 임금동결하는 것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노조의 요구는) 공사가 정상적인 조직경영을 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라면서 "이는 올해 임금 교섭권을 넘어서 내년도 임금까지 미리 결정하라는 것으로 공사로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노조에 날을 세웠다.
철도업계는 노사가 이견을 보인 "2급 이상 직원에 대해 올해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하고 합의안에 도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본급 80%를 100%로 인상하는 방안은 사측이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기본급 100%의 성과급 지급은 코레일에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지난 2010년 '기본급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 정부지침'에 따른 임금구조 단순화 작업을 10개월 늦게 정리한 탓에 코레일은 정부로부터 '영구 징계'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기본급의 80%를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받고 있다. 뒤늦게 탄생한 공기업들도 기본급 100%가 기준이 된다. 코레일의 경쟁사인 에스알(SR)도 기본급 100%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철도노조와 임금교섭을 타결했다며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내일(12일) 첫차부터 열차를 정상운행하고 KTX와 무궁화호 등 간선 여객열차는 단계적으로 정상화할 계획이다.
다만 철도노조의 이번 파업으로 열차 운행이 평시대비 70% 수준으로 감축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쟁의대책위원회는 "철도파업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을 철도이용객 및 국민들에게 사과드린다"며 "노사 잠정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적극 중재에 나선 국회에도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엄중한 시기에 국민께 불편을 드린 점에 다시한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노사가 힘을 모아 열차 운행을 조속히 정상화하고 안전하고 신뢰받는 철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번 노사 잠정합의안은 철도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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