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탄핵안 표결은 불참…찬성 입장 선회
"윤, 하야 거부…당론으로 탄핵 찬성해 달라"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바로세우는 길"이라며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5번째 탄핵 찬성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며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 줄 것을 촉구한다. 우리 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늦은 밤 저는 체포될 각오로 국회 담장을 넘어 본회의장에서 계엄을 막았다.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지켜야만 한다는 일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저는 탄핵에 불참했다. 분노와 흥분 속에서 겨우 나흘 만에 이뤄지는 탄핵을 확신할 수 없었다. 퇴진에도 질서와 시간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고 있다. 헌법적 공백을 초래하고, 민심이 수용하지 않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하야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합헌성을 따져보겠다는 소식도 들린다. 여기에는 질서도 없고 퇴진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며 "이제 우리 당당하게 새로 시작하자. 부디 함께해달라"고 여당 의원들의 동참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우리는 혹독한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어렵게 건넜던 '탄핵의 강'보다 크고 깊은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할지 모른다"면서도 "우리 당의 저력을 믿는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선진국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우리 당의 역사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찬성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한동훈 대표와 사전에 논의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기자회견문에 있는 모든 것으로 갈음하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김 의원의 입장 선회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한 여당 국회의원은 총 5명으로 늘었다. 앞서 조경태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즉시 하야 입장을 밝혔고, 김상욱·김예지 의원이 지난 7일 탄핵안 표결에 참석하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서는 범야권 192석에 더해 여당에서 8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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