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포항·울산 장례식장서 외국인 4명 포함 7명
해경 수사 착수, 외국인 선원 1명 수색 중
사고 이틀째인 10일 유족을 포함해 감포읍 주민들은 여전히 다수의 인명피해에 대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장인 우모(80)씨와 기관장(75) 황모씨, 선원 박모(70)씨 등 한국인 3명은 울산의 한 장례식장과 동국대 경주병원, 경주동산병원에 각각 안치돼 차분한 분위기 속 장례를 치르고 있다.
황씨의 아들 A씨는 “갑작스럽게 당한 일이라 아직 믿기지 않는다”면서 “2주 전 장모님 건강을 걱정하시며 통화한 게 마지막이었다. 장례가 끝나면 충격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20~30대 외국인 선원 4명도 포항과 울산 등 장례식장으로 이송돼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을 관리해 온 업체 2곳에서 현지 가족들에게 연락하며 대책을 마련 중이다.
또 감포와 구룡포 일대 인도네시아 선원 70~80명이 오는 14일 부산에서 사망한 동료들을 위한 단체기도를 할 예정이다. 동해구기선저인망 수협 등은 종교의식을 치를 수 있도록 버스 2대를 지원키로 했다.
경주시와 경주시 수협은 장례식장마다 직원들을 배치하고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보험 등 후속지원에 나서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날 지역 병원 2곳을 차례로 방문해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오는 11일에는 선장 우모씨가 안치된 울산의 장례식장을 방문한다.
한편 수사에 착수한 포항해양경찰서는 이날 어선 금광호(29t)와 충돌한 모래운반선(456t)의 60대 당직 항해사를 업무상과실치사 및 업무상과실선박전복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해경은 자동선박식별장치(AIS) 항적과 선원 진술 등을 통해 사고 당시 북상하던 모래운반선이 감포항으로 입항 중이던 어선의 좌현 선미부를 들이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어선을 감포항으로 인양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교통안전공단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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