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 “그 찻잔은 내가 책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주문같은 것이었다”
6일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이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박물관에 옥색 빛이 감도는 작은 찻잔을 내놓았다. 한강은 이날 ‘노벨상 수상자 소장품 기증 행사’ 참석해 미리 준비해둔 메모와 함께 찻잔을 전달했다.
그는 찻 잔에 담긴 사연을 쓴 메모에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는 동안 몇 개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1.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가장 맑은 정신으로 전날까지 쓴 소설의 다음을 이어 쓰기 2. 당시 살던 집 근처의 천변을 하루 한번 이상 걷기 3. 보통 녹차 잎을 우리는 찻주전자에 홍차잎을 넣어 우린 다음 책상으로 돌아갈 때마다 한잔씩만 마시기”라고 쓰고 있다. 또 “그렇게 하루에 예닐곱번, 이 작은 잔의 푸르스름한 안쪽을 들여다보는 일이 당시 내 생활의 중심이었다.”
찻잔과 함께 박물관 안에 있는 레스토랑 의자에 서명도 남겼다. 기증품은 노벨상박물관에 영구 전시된다.
한편, 2000년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벨상박물관에 1981년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됐던 당시 고 이희호 여사가 보낸 손 편지와 털 신, 죄수복 등을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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