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뛴 상하이와 비긴 이정효 광주 감독 "못 이겨 화가나"

기사등록 2024/12/04 09:39:01

ACLE 동아시아 그룹 2위 유지…16강행 청신호

"내년 시즌 선수 영입 안하면 구단 어려울 것"

[서울=뉴시스]K리그1 광주 이정효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퇴장으로 10명이 뛴 상하이 하이강(중국)전 무승부에 분노했다.

광주는 3일 중국 상하이 푸둥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원정 경기에서 상하이와 1-1로 비겼다.

4승 1무 1패(승점 13)가 된 광주는 동아시아그룹 2위를 지키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더 높였다.

1위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도 승점은 같고 골득실에서 뒤진다.

원정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에도 광주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기지 못해 화가 난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광주는 이날 전반 38분 허율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여기에 후반 10분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했으나, 후반 31분 오스카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이 감독은 "꼭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는데 이기지 못한 게 감독으로서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화가 난다"고 아쉬워했다.

상하이전을 끝으로 2024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이 감독은 "힘든 시즌을 치렀지만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고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도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치르면서 대등한 경기를 치른 점에 대해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중국 원정 경기까지 와서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K리그1 광주 이정효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이 대회 첫 골을 터트린 허율에는 "결승골이 됐다면 선수가 자신감을 가지고 좋았을 텐데 그러질 못해 아쉽다"며 "전체적인 시즌을 봤을 때 센터백도 보고 많은 일이 있었는데 칭찬해 주고 싶다. 앞으로 잘 준비해서 내년에 더 기대되는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광주는 대회 득점 선두(7골)인 아사니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상하이 원정은 국내 선수로만 치렀다.

반면 상하이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오스카, 아르헨티나의 마티아스 바르가스,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구스타보 등이 출전했다.

그럼에도 광주는 상하이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는 등 경기력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10분에는 상하이 수비수 웨이전이 경합 과정에서 신창무의 얼굴을 밟아 비디오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수적 우위도 점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소극적이었다.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했다. 안일하게 플레이한 것은 아니었지만 소극적으로 한 게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진 스쿼드를 봤을 때 전반에 뛴 선수와 후반에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 시즌에 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지 않으면 ACLE 16강, 8강에 진출해도 어려울 것"이라며 구단의 투자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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