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상장요건 개선해 국내 증시 질적 제고 도모"

기사등록 2024/12/04 06:00:00 최종수정 2024/12/04 07:56:16

'일본 증시 재편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

밸류업 공시 이전에 구조 재편 선행돼야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신규상장·상장유지 요건을 개선한 일본 증시 재편 전략을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법무법인 광장 김수연 박사에게 의뢰한 '일본 증시 재편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일본 거래소는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재편이 추진됐는데, 우선적으로 신규상장·상장유지 요건을 개선해 시장의 신뢰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상장·유지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그 결과 올해 4월 현재 최상위 시장인 '프라임 시장'에 상장된 기업 수는 2차 개편이 시작된 2022년 7월 대비 186개 감소했지만, 프라임 시장 시가총액의 중앙값은 같은 기간 573억엔(5340억원)에서 960억엔(8947억원)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기존에 프라임 시장으로 과도하게 유입된 기업들이 내수시장인 스탠더드, 스타트업을 타겟으로 한 그로스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일본 거래소가 의도한 시장별 질적 성장이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김수연 박사는 일본 거래소가 이 같은 시장 구조 재편을 진행한 이후 우리나라 밸류업 공시와 유사한 자본비용·주가를 의식한 자율적 경영 공시제도를 도입한 것이 양국 금융당국의 접근법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증시 활성화의 핵심은 '시장의 질적 성장'에 있다"며 "국내 시장의 구조적 문제인 상장폐지 요건 등 시장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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