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의회, 조례안 잇따라 '제동'…"설명·자료부실" 지적(종합)

기사등록 2024/12/02 19:05:23

"집행부가 자료 사전에 제출하지 않고 소통 안해"

[서천=뉴시스] 조명휘 기자 = 서천군의회 입법정책위원회가 2일 제327회 제2차 정례회에 제출된 의안을 심사하고 있다. 2024.12.02. joemedi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천=뉴시스] 조명휘 기자 = 서천군의회가 집행부의 사전 설명 부실을 이유로 군수가 제출안 조례안 등을 잇따라 보류시켰다.

서천군의회 입법정책위원회는 2일 제327회 제2차 정례회 심의에서 '서천군 춘장대 해양레포츠센터 관리 및 운영 조례안'과 '서천군 춘장대 해양체험파크 관리 및 운영 조례안' '문화시설 관리위탁 동의안'을 보류하기로 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아진(가선거구) 의원은 조례안에 첨부된 세출산출 근거 등 관련 자료가 뒤늦게 제출된 것을 지적하며 "5분 발언을 통해 의회와 충분히 소통하면서 정책이 원활하게 가도록 해야 한다고 했는데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추궁을 하니까 이제야 자료를 준다. 입법정책위원회를 자료 없이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진행하는 것이 불쾌하다"며 "조례가 미흡한 부분이 있고 수정할 부분도 있어서 다음 회기때 심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따라 입법정책위는 정회를 한 뒤 의원간 협의를 통해 춘장대 시설과 관련된 두 조례안을 모두 보류하기로 했다.

이날 마지막 안건으로 올라온 '문화시설 관리위탁 동의안'도 보류하기로 했다. 역시 관련 서류가 미비해 의원들이 내용파악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이유다.

김기웅 서천군수와 같은 국민의힘 한경석(·나선거구) 의원은 다소 험악해진 분위기를 중재하며 보류된 안건을 다시 심사하자면서도 "단체와 협의한 내용 등 서류를 제출하라"며 집행부의 자료 준비부실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강선(더불어민주당·나선거구) 입법정책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종료하면서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완성됐을 때 동의안을 구하던 해야지 정작 필요한 것들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무작정 단계를 밟는 것이 서천군 행정이냐"면서 "왜 이런 일이 계속 반복돼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3개 조례안이 잇따라 보류 처리되면서 집행부와 의회간 기싸움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서천군의회와 서천군은 연초에도 집행부의 부실한 자료 제출과 사전절차 불이행에 따른 '의회경시' 논란 속에 적잖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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