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2024년 도서 판매 분석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2024년 출판가는 '한강 효과'로 '문학의 시대'가 활짝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2024년 도서 판매 분석'에 따르면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최단 기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 10월10일 노벨상 수상 이후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판매량만으로 연간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는 "지난 10년간(2015~2024년) 종합 1위를 한 도서와 비교했을 때도 가장 많은 판매량"이라며 "51주 동안 1위를 달성해 직전까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와 '세이노의 가르침'도 넘어선 성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연령대는 50대 이상 독자로 나타났다.
노벨상 수상 전 한강 작품은 20대가 35.5%로 가장 많이 구매했으나 수상 이후 20대는 20.1%로 비중이 줄었다. 50대 이상이 15.3%에서 27.3%로 급증했다.
한강 작가에 대한 관심으로 올해 소설 분야가 전년 대비 35.7%나 신장했다. 3년 연속 역신장했던 시·에세이 분야도 17.1%로 큰 폭으로 신장했다. 반면 지난해 세이노 열풍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자기 계발 분야는 마이너스 22.3% 역신장했다.
올해 한국소설 분야는 81.0% 판매가 신장했으며 소설 분야의 판매 점유율은 51.3%로 과반을 차지했다.
양귀자의 '모순'이 소설 4위를, 최진영의 '구의 증명'이 소설 8위를 각각 기록했다.
아울러 김애란과 정유정 등 기성작가들의 신작도 인기를 얻었다. 김애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 소설 16위, 정유정의 '영원한 천국'이 소설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소설 10위를 차지한 한야 야나기하라의 '리틀 라이프'처럼 과거 출간된 소설이 숏폼을 통해 갑자기 인기를 얻기도 하며 외국소설도 주목을 받았다.
올해 영화 개봉과 OTT 오리지널 시리즈의 원작소설이 화제가 되면서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탄생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역신장세를 보였던 중국소설은 '삼체'로 162.5%, 영미소설은 '듄'으로 43.4% 각각 신장했다.
한강 작가의 도서를 제외하고는 경제경영·인문·에세이·자기 계발 분야에서 각각 1종씩 종합 10위권에 진입했다.
특정 분야의 강세 없이 다양한 분야의 도서가 고르게 관심을 받았다.
교보문고 연간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에서 노벨상 수상 이후의 한강 작가 작품의 판매량 제외 후 다시 순위를 매긴 결과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이 종합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강용수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양귀자의 '모순'이 뒤를 이었다. 그 외 내년을 전망하는 '트렌드코리아 2025'까지 경제경영 분야 도서들이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었다.
◆교보문고 2024년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1. 소년이 온다
2. 채식주의자
3. 작별하지 않는다
4. 불변의 법칙
5.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6. 모순
7.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8. 세이노의 가르침
9. 흰
10.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11. 돈의 심리학
12.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13. 트렌드 코리아 2025
14.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15. THE MONEY BOOK
16. 희랍어 시간
17. 해커스 토익 기출 VOCA
18. 이처럼 사소한 것들
19. 구의 증명
20. 도둑맞은 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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