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O 국제특허 500만 번째는 삼성전자…폰 카메라 화질 개선 기술

기사등록 2024/12/02 17:35:32

다출원 국가 4위, 기업 중 2위 삼성전자 특허강국 입증

[대전=뉴시스] 2023년 기준 PCT 다출원인(기업) 현황.(사진=특허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공개한 500만 번째 국제특허출원 주인공은 '삼성전자'로 확인됐다.

2일 특허청은 세계지식재산기구가 PCT(특허협력조약)에 따른 국제특허출원의 500만호 국제공보로 삼성전자의 출원(PCT/KR2024/095488)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PCT 제도를 운영하는 WIPO는 국제특허로 출원된 기술의 내용을 알리고 기업 등의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통상 출원 후 18개월 이내에 국제공보를 통해 출원발명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1978년 PCT 발효 후 2004년 100만 건, 2011년 200만 건, 2017년 300만 건, 2020년 400만 건에 이어 4년 만에 500만 건 출원공개가 이뤄졌다.

이번 삼성전자의 국제특허 출원발명 '화상을 처리하는 장치 및 화상 처리방법'은 스마트폰 카메라 촬영 시 왜곡 없이 선명한 사진을 얻는 기술로 흔들림을 보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초점 불일치를 개선하는 방법에 관한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국제특허출원 2위(2023년 기준)를 기록 중인 대표적인 다출원 기업으로 이번 사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 기업의 꾸준한 기술개발과 혁신을 위한 노력의 상징이라고 특허청은 강조했다.

현재 158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한 PCT는 회원국 특허청 중 한 곳에 국제특허출원서를 제출하면 복수의 국가에 출원한 효과를 부여하는 제도다. 출원인이 특허를 받으려는 국가의 심사절차 전에 특허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미리 받을 수 있어 비용도 절감되고 절차도 짧다.

이로 인해 현재 전 세계 해외특허 출원의 약 60%가 PCT 제도를 통해 출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4년 PCT 가입 후 40년간 지속적으로 국제특허출원건수가 증가해 2020년 이후부터 다출원국 세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3년 기준 전 세계 국제특허출원 10대 다출원인에 삼성전자(2위, 3924건)와 LG전자(6위, 1887건)가 포함됐고 다출원 대학 순위에서도 서울대(7위)와 고려대(11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PCT 제도분야에서 국제적 위상이 높다. 지난 1997년 특허청이 특허심사 역량을 인정받아 PCT 국제조사기관(ISA)으로 지정됐고 2005년에는 한국특허 문헌이 PCT 최소문헌(국제조사기관의 국제조사시 필수적으로 검색해야 하는 특허문헌)에 포함됐다.

이어 2007년에는 WIPO 총회에서 한국어가 PCT 국제공개어로 채택돼 우리나라 출원인들이 한국어로 국제출원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됐다.

다렌 탕(Daren Tang) WIPO 사무총장은 "한국은 PCT 제도의 운영기간 동안 혁신, 기술, 창의력을 활용해 경제변화를 보여준 나라"라면서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이 인류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는 사실을 한국이 잘 보여주고 있다"고 500만호 공보에 대해 평가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우리 기업의 국제특허출원이 국제공보 500만호가 된 것은 우리나라 특허가 양은 물론 질적으로도 우수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국내 기업들의 이용이 많은 PCT 제도상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PCT 제도 개선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이 제도를 활용한 중소·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지원,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