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지원에도 예산·시설 열악…학생수 감소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준혁·채현일·부승찬 의원이 2일 중국 심양한국국제학교와 안중근 의사 사적지를 방문했다.
의원들은 이날 중국 심양에 위치한 심양한국국제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교원들을 만났다. 이 학교는 한국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는 교육부 인가 한국학교다.
한국학교는 대한민국 초중등 교육법에 따라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소재국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교원들은 한국에서 기간제로 파견한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16개국에서 34개 한국학교가 운영 중이다. 2006년 개교한 심양한국국제학교에는 초중고 12학급에 100여명이 재학 중이다.
심양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은 짧은 환영식으로 국회의원 방문단을 맞이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생까지 전교생이 모여 의원 소개와 수어공연, 기념품 증정식 등을 진행했다.
학부모들은 "한국국제학교를 졸업한 고교생들이 대부분 국내 대학에 진학하는데 교육 환경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학생 1인당 연간 700만~800만원에 이르는 학비를 부담하고 있지만 운영 예산이 부족해 교민 사회에 기부금을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교사들도 "현재 교육부에서 일부 예산을 지원 받지만 각종 최신 교육 도구를 갖추지 못해 어려운 점이 많다"며 "교실에서 여전히 분필과 칠판을 사용해 수업하다 보니 학생들이 창문을 열고 분필가루를 터는 일이 일상"이라;고 말했다.
의원 방문단은 학교 측과 교육 환경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박기용 교장은 학교가 열악한 교육 환경과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학교는 교육부로부터 예산 일부를 지원받고 재외공관 협조도 받지만 인건비와 시설비 등 전반적인 재원이 열악해 학부모 부담이 큰 상황이다. 최근 한중관계 경색으로 기업인과 주재원 등 교민 귀국이 늘면서 학생 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운영이 쉽지 않다.
김 의원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지역인 심양에서 학생들이 역사의식과 함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부 의원은 "정부가 해외 한국학교에 좀 더 많은 교육 예산을 할애하도록 국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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