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상 제설지원단 구성, 1명당 건물 10~20개 범위 책임
책임구간 내 주민들에 눈 치우기 독려, 단원에 소정의 수당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서초구는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치우기 운동' 활성화를 위해 주민 주도의 '제설지원단 구간책임제'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구는 지난 2006년 제정된 서울시 조례를 바탕으로 자발적인 눈 치우기를 유도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제설작업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7~28일처럼 대규모 강설이 내릴 때에는 행정력만으로는 신속한 제설에 한계가 있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구는 지역 사정에 밝고 주민과의 친밀도가 높은 장기 거주민을 대상으로 제설지원단을 구성하고 자율적인 제설 작업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제설지원단은 1명당 건물 10~20개에 달하는 범위를 책임구간으로 지정 받는다. 이후 강설이 예보 시 사전에 SNS 등 비상연락망을 활용해 각 책임구간 내 주민들에게 눈 치우기를 독려하게 된다. 제설지원단 단원에는 소정의 수당이 지급된다.
다만 적설량이 적은 경우에는 동주민센터 자체 인력과 장비를 활용한 제설작업이 이뤄진다.
구는 올겨울 방배4동 제설지원단 69명과 올겨울 시범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12일 방배열린문화센터에서 발대식과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내년에는 나머지 17개동에서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구는 제설작업 참여 인증을 받은 주민을 대상으로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인기강좌 우선 신청 기회 제공, 민방위 교육 2시간 면제, 거주자 우선주차 전용구획 정기배정 가점 중 1개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향후 구에서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자산 '서초코인'을 50코인씩 적립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초코인은 1코인당 100원의 가치로, 관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지난 폭설 때 제설작업에 1명의 손길이 정말 절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올 겨울 주민 제설지원단 구간책임제 조기 정착을 통해 주민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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