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얼음장"…'바이오 대어' 오름테라퓨틱도 상장 철회

기사등록 2024/12/02 11:14:53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에…잇달아 철회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1.01. bluesoda@newsis.com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습니다.)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올해 바이오 대어로 꼽혔던 오름테라퓨틱도 코스닥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기업 오름테라퓨틱이 다음 달로 예정된 코스닥 상장을 철회하고, 내년 재추진하기로 했다.

회사는 최근까지 증권신고서 제출 후 상장을 준비해왔으나,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받으며 결국 상장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름테라퓨틱 관계자는 "회사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계획된 상장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 이해관계자들에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오름테라퓨틱은 잇달아 기술 수출에 성공하며 주목받은 회사다. 지난 7월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에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작년 11월에도 미국 BMS에 TPD 기술로 개발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 물질 'ORM-6151'을 기술 이전한 바 있다. 자체 개발한 TPD 접근방법을 적용해, TPD와 ADC(항체-약물 결합체)를 접목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이달 들어 한방·미용 의료기기 기업 동방메디컬도 코스닥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이달 5일까지 진행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이 기대 이하의 결과를 거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뻥튀기 상장 논란의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상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코스닥 예비심사 단계에서 철회하는 바이오 기업도 많아졌다.

셀트리온 등에 ADC 항암신약 기술을 이전한 피노바이오는 올해 2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다. 파두 사태 등 대내외 변수와 투자업계 불황이 배경이다. ADC는 유도미사일처럼 항암제가 암세포만 표적해 사멸시킬 수 있도록 만든 치료제다.

디지털 분자진단 기업 옵토레인, 치과질환 치료제 기업 하이센스바이오, 필러 등 에스테틱 제품 제조기업 코루파마 등도 예심 단계에서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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