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3점대…올해는 5.11로 흔들
키움 출신 헤이수스 영입…트레이드로 오원석도 합류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가 내년 시즌 더 높은 마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KT는 지난 1일 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올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헤이수스는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투수다.
30경기에 등판해 171⅓이닝을 책임지고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을 마크했다. 다승 공동 3위, 탈삼진 2위(178개), 평균자책점 7위 등에 올랐다. 선발 투수 능력을 가늠하는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20차례를 기록해 2위에 자리했다.
당초 키움과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으나, 키움은 새 얼굴 케니 로젠버그를 택했다. 키움이 보류권을 풀어주면서 시장에 나와 KT와 손잡았다.
이미 기량을 확인한 데다 새 시즌에도 KBO리그 적응이 따로 필요하지 않은 헤이수스의 합류는 KT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왼손 투수에 목마른 KT에 등장한 좌완 에이스라는 점에서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
나도현 KT 단장은 "헤이수스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검증된 투수"라며 "좌완 투수로 좋은 구위와 제구를 갖추고 있으며, 내년 시즌 선발진에서 원투 펀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KT는 견고한 마운드를 무기로 하는 팀이다. 특히 탄탄한 선발진은 KBO리그에서도 손꼽힌다.
그러나 올해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팀 평균자책점이 8위(5.11)까지 떨어졌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9위(5.23)로 더 낮았다.
3년 연속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던 마운드가 휘청이면서 팀도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을 전전하는 등 고전했다.
이번 겨울 발 빠른 움직임으로 내년 시즌 마운드 강점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KT는 지난 10월 SSG 랜더스와 트레이드로 오원석을 데려와 선발 자원을 확보했다.
2020년 프로에 입성한 오원석은 아직 잠재력이 만개하진 않았으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을 만큼 가능성이 큰 투수다. 오원석 역시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 KT 마운드의 다양성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장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재계약도 마쳤다. 쿠에바스는 올해 운이 따르지 않아 7승(12패)에 그쳤지만 QS는 19차례를 작성했다.
여기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 중 복귀해 불펜 투수로만 뛰었던 소형준이 내년부터는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도 건재하다.
올해 13승(10패)으로 팀 내 최다승을 챙긴 엄상백(한화 이글스)이 프리에이전트(FA)로 떠났지만, KT는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내년 시즌 경쟁력 강화까지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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