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횡령 통역'에 추가 소송…4억원 상당 야구카드 반납 요구

기사등록 2024/11/29 09:20:31

1700만 달러 횡령에 이어 추가 소송 진행

[샌타애나=AP/뉴시스]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4일(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2024.06.05.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승승장구를 달리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횡령 혐의로 해고된 전 통역을 상대로 또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 외신은 28일(한국시각) 오타니가 지난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지방법원에 자기 돈으로 구입한 거액의 야구카드를 반환하라며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에게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오타니를 사칭해 그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꺼내 약 32만5000달러(약 4억5000만원) 상당의 야구카드를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 미즈하라는 해당 야구 카드를 재판매해 수익을 올릴 계획이었다.

또한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부당하게 소유하던 친필 사인 야구 카드들의 반환도 요구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뉴욕=AP/뉴시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6일(현지시각) 미 뉴욕주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 3차전 뉴욕 메츠와 경기 8회 초 3점 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다저스가 8-0으로 승리해 2승1패를 기록했다. 2024.10.17.

지난 2013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미즈하라를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오타니는 2017년 말 LA 에인절스와 계약, MLB에 진출하면서 그를 자신의 개인 통역으로 고용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에 빠져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손을 댄 사실이 드러났고, 다저스와 오타니는 그를 해고했다.

미즈하라는 지난 6월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빚을 변제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약 234억원)를 몰래 빼내 도박업자에게 송금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자신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미즈하라는 내년 1월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최대 징역 30년을 선고받을 수 있으며, 오타니에게도 170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하고, 세금과 벌금 등으로도 100만 달러(약 14억원) 이상을 납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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