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불해협을 '작으배'로 건너오는 불법 이민자가 문제
올 6월까지 만 1년 동안 영국으로 이민 온 사람 수에서 영국서 살다 다른 나라로 이민 간 사람 수를 뺀 순 이민이 72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그 1년 전에 기록된 90만6000명의 순이민 수와 비교할 때 20% 줄어든 것이다.
최근 1년 동안 영국으로 이민 온 사람 수는 120만 명이어서 50만 명 가까운 영국인이 다른 나라로 이민갔다.
인구 6500만 명의 영국도 순 이민 규모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날 발표된 순 이민은 합법 이민에 한한 것으로 불법 이민자 수는 포함되지 않는다.
영국은 유럽 대륙에서 떨어진 섬나라여서 2015년 독일 등 유럽 대륙을 휩쓴 무작정 유럽이주 시도 물결의 파고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이탈리아로 들어온 이주시도자들이 프랑스로 북진한 뒤 프랑스 북부의 칼레에 진을 치고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 상륙을 시도하면서 영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2022년부터 '작은 보트'를 타고 영불해협의 거친 물결을 헤치고 잉글랜드 남부에 상륙하는 불법 이민자 수가 급증해 당시 보수당 정권이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해 위험한 '작은배 상륙 이주자' 수가 1년 새 100% 넘게 늘어 4만 명을 웃돌았다.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 및 리시 수낵 총리는 불법 이민자들이 망명을 요청하더라도 망명 심사를 영국에서 하지 않고 또 설사 망명 허가가 났다해도 영국서 거주하지 않고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하는 '르완다 수송' 특별법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법은 망명 신청자를 일단 체류시키고 보호해야 한다는 국제 인권법을 위반한 것이어서 영국 고등법원 및 대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받는 등 수 억 파운드를 르완드에 주고 마련된 이 법안은 10명도 안 되는 무작정 상륙자만 르완다에 보낸 뒤 폐기될 처지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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