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윤, 8월 8~9일 골프 라운드…고 노무현 대통령도 매주 쳐"

기사등록 2024/11/28 13:20:44 최종수정 2024/11/28 16:34:16

"윤, 장병 격려차 농구·축구 하며 골프 같이 쳐"

"노무현 대통령도 매주 치지 않았냐" 발언에 야당 반발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2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김용현 국방부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8~9일 휴가 기간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을 인정했다.

김 장관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의 라운드 사실을 묻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질의에 "대통령이 8월 8~9일 계룡 구룡대에서 운동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최초 대통령이 휴가 갈 때 일정을 짜는 과정에서 저한테 말했다"며 "이번 휴가는 휴가 지역이 군용지역이니 장병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도록 일정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를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장병들과 농구도 하고 축구도 하고 함께 또 (골프) 라운드도 하셨다"며 "안보태세 점검 차원에서 벙커도 둘러보고 통수권자로 장병들 격려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달라고 해서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 골프 라운드가 장병들과 같이한 것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골프 라운드를) 다른 사람하고 한 것이 아니다. 민간인하고 업자들하고 골프한게 아니다"면서 "장병들 중에 가장 고생하는 부사관들과 중령 영관급 실무자들하고 라운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찬 과정에 참석했던 부사관 한 분이 한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당시 해당 부사관이 했던 말을 전했다.

김 장관에 따르면 해당 부사관은 "내가 대통령하고 라운드할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대통령하고 라운드하는 그 시간동안 마치 로또가 당첨된 기분으로 했다. 이것은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정말 영광된 자리였다"고 하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한다. 

김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의 골프 라운드 사실을 확인하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김 장관은 "장병들하고 한 것이 비난받을 일이냐"며 "고 노무현 대통령도 매주 골프를 치지 않았냐"고 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사실 무근이라며 김 장관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김 장관은 "표현이 과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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