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트럼프 관세'에 "對美수출 영향 불가피…협상력 제고 선제 조치"

기사등록 2024/11/27 19:01:59 최종수정 2024/11/27 21:40:16

정책실장 주재 미 新행정부 정책 대응 긴급 회의

"멕시코·캐나다 관세 25% 부과시 대미 수출 영향"

"中 추가 관세로 대미 수출 감소시 중간재 영향"

"미 신행정부 인사와 맞춤형 아웃리치 강화하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성태윤 정책실장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대비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1.1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대통령실은 27일 '트럼프 통상·관세'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성태윤 정책실장 주재로 미국 신행정부 통상·관세 정책 관련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조구래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등이 참석해 최근 공개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관세 정책 방향과 영향,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SNS를 통해 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선제적 조치를 모색했다.

대통령실은 "우리 기업들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상당수 진출해 있어 멕시코와 캐나다 전 품목 25% 관세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우리기업의 대미(對美) 수출에 영향이 불가피하고, 미 현지에서 멕시코·캐나다 부품을 조달해 생산하는 우리 기업들과 멕시코·캐나다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들에도 영향이 있다"며 "산업 및 분야별로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경우 우리 진출업체 대부분 내수 위주로 생산 중이고 미국 수출은 크지 않아 관세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경우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며, 제3국에서 경쟁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러한 부분을 점검했다.

성 실장은 사후적 대응보다는 시나리오별 대응 체계를 점검해 강화하고, 향후 협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사전에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는 멕시코, 베트남, 캐나다, 중국 등 진출 기업과의 간담회를 지속하며 긴밀히 소통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주요 기업에 미칠 구체적인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것을 지시했다.

외교부에는 주요 대미 무역흑자국 등과 함께 미국과의 협상 현황을 공유하고, 일본과 캐나다 등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수혜 국가, 반도체 보조금 수혜 국가들과 공동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미 신행정부 인사와의 맞춤형 아웃리치의 확대 강화도 지시했다.

정부는 기업들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교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미국 측과도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성 실장은 "상황을 낙관하지 말고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각오로 면밀한 대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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