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6연승에 현대건설 누르고 리그 2위 도약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시즌 개막 전 IBK기업은행이 우승 후보로 언급되거나 크게 견제를 받는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2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재, IBK기업은행은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IBK기업은행은 28일 기준 8승 2패(승점 21)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즌 초반 IBK기업은행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 등 리그 하위권 팀을 꺾은 데 이어 지난 21일엔 7연승을 달리던 당시 리그 2위 현대건설을 풀세트 접전 끝에 눌렀다.
이어 지난 26일 한국도로공사를 3-0으로 완파하고 2017~2018시즌 이후 6년 만에 6연승에 성공, IBK기업은행은 굳건해 보이던 흥국생명-현대건설의 양강구도를 헤집고 리그 2위에 올랐다.
IBK기업은행의 최근 리그 성적은 마냥 좋지 않았다.
5위로 정규 리그를 마친 지난 시즌에 앞서,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에도 리그 5위와 6위를 기록하며 중하위권을 전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IBK기업은행의 선전을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다. 미디어데이 당시 우승 후보로 언급된 팀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그리고 정관장 정도였다.
주축 공격수 김희진은 물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이소영 등이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열린 컵 대회에서 일본팀 아란마레와 우승 후보 흥국생명을 모두 3-1로 누르고 준결승에 오르며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여줬던 IBK기업은행은 그 기세를 리그에서도 이어갔다.
IBK기업은행 파란의 중심엔 빅토리아가 있다.
빅토리아는 이번 시즌 10경기 39세트에 나서 298점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압도적 1위 달리고 있다.
단순 득점 합산뿐만 아니라 서브 1위(세트당 0.564회), 공격성공률 3위(42.04%), 오픈·퀵오픈·시간차·백어택 공격 4위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을 자랑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부터 김호철 감독이 자신감을 보였던 세터 천신통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미디어데이 당시 김 감독은 봄 배구를 자신하는 이유로 다른 팀에는 없는 외국인 세터, '하늘에서 준 신통' 천신통을 꼽았다.
10경기까지 진행된 현재 천신통은 세트당 10.513세트 성공을 기록하며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라 황민경, 이주아, 최정민, 김채원, 육서영 등 국내 선수들도 선전하며 팀의 상승세에 이바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남은 2라운드 두 경기에서 정관장과 흥국생명을 만난다. 연승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흥국생명도 꺾을 경우 리그 선두까지 바라볼 수 있다.
베테랑 김희진과 이소영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돌아올 경우 IBK기업은행의 전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개막 전 이번 시즌 팀의 많은 선수 변화를 겪은 만큼 선수들이 자신을 믿고, 또 팀원들 서로를 믿는, 믿음을 가진 배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IBK기업은행의 연승 기록이 몇 경기까지 이어질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이들의 선전은 분명 이번 시즌 여자 배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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