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재시험 아닌 추가시험 결정에…수험생들 "환영"

기사등록 2024/11/27 16:19:15

연세대, 내달 8일 추가시험 결정 "261명+261명 선발"

재시험 찬반 갈렸던 수험생들…추가시험엔 이견 없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연세대 재시험 소송' 후원자 중 한 명인 정모씨가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4.11.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2025학년도 수시논술 자연계열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을 빚은 연세대가 다음달 8일 추가시험을 치르고 전형 합격자를 기존의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기존 시험을 무효로 하는 재시험이 아닌 추가시험 결정에 수험생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27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문제가 된 논술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들은 이번 연세대의 추가시험 결정에 대체로 환영하고 있다.

논술시험의 효력을 정지한 법원의 가처분 인용 이후 재시험 여부를 두고서는 수험생 간 찬반 의견이 갈렸지만, 이번 추가시험 결정에는 이견이 없는 것이다.

연세대는 이날 "지난 10월 치러진 1차 시험 합격자 261명을 그대로 뽑으면서 2차 시험을 한 번 더 실시해 261명을 추가로 뽑겠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결과적으로 총 522명을 선발하게 됐다.

시험을 무효로 하고 재시험을 치를 경우 첫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수험생들이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로써 그 문제도 해소됐다.

연세대를 상대로 재시험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인 이모씨는 "소송을 제기한 수험생들은 대부분 만족하는 분위기"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대안 마련을 요구해왔는데 연세대가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고 사과한 것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진행 중인 소송의 취하 계획에 대해선 "아직 확정되진 않은 상태"라면서도 "소송의 취지가 재시험을 요구했던 것인데 그것이 충족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시험을 반대해 오던 수험생들도 이번 연세대의 발표에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생화학과에 응시했다는 재수생 나모(23)씨는 "1차 시험 합격자는 그대로 두고 추가로 2배 선발한다고 하니 기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도 불만이 없다"며 "제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나씨는 "재시험을 반대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고려되던 법적 대응(재시험 반대 가처분 신청)의 필요성도 이젠 없어졌다"며 "처음 소송을 제기한 수험생 18명도 소송을 취하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추가시험 소식을 공유하는 게시물에는 '최선의 결정'이라는 반응의 댓글이 이어졌다.

수험생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전형을 강행하는 것도, 재시험을 치는 것도 모두 답이 아니라 어쩌나 싶었는데 가장 좋은 결론이 난 것 같다"고 적었다.

그 밖에도 "추가적인 소송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 "이게 맞는 듯. 솔직히 아예 합격을 취소하라고 하는 건 말도 안 되지. 합격한 애들 대다수는 무슨 죄야" 등의 반응이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victor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