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속 절연테이프 '꽁꽁' 봉지…매의눈 경찰에 마약전달 들통

기사등록 2024/11/27 15:41:03 최종수정 2024/11/27 16:34:17

출동 경찰에 '절도범' 거짓자백 남성, 가방서 마약 무더기

경찰 "일상 곳곳 침투한 마약 범죄 엄단…시민 안전 우선"

[광주=뉴시스] 광주 남부경찰서 형사들과 백운지구대 경찰관이 마약 전달책 가방에서 발견한 필로폰 봉지.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2024.1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테이프로 뭘 감싼 것 같은데…마약 아냐?"

범행을 숨기기 위해 자신을 절도범이라고 거짓 자백한 마약 전달책이 경찰의 예리한 눈썰미로 들통 났다.

27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8시48분께 '모르는 사람이 원룸 건물에 들어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주민은 모자를 눌러 쓰고 원룸 복도를 배회하는 남성 A씨의 모습을 수상히 여기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운지구대 경찰관들은 주민과 신원을 밝히는 문제로 승강이를 벌이던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 자신을 "가전이나 택배를 훔치러 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경찰은 야간주거침입절도 미수 혐의로 수갑을 찬 A씨를 대신해 소지품을 챙기던 중 원룸 현관 기둥 모퉁이에서 검정색 백팩을 발견했다.

A씨는 자신의 소지품이 아닌 척 피하려 했지만 경찰이 소지품이 맞느냐고 되묻자 마지못해 "맞다"고 답했다.

경찰은 A씨를 경찰서에 인계한 뒤 흉기 소지 여부 확인을 위해 수상한 그의 가방을 열었다.

가방 옆 주머니와 안쪽 구석구석을 살피던 경찰은 절연테이프가 칭칭 감긴 엄지손톱 크기의 물체를 발견했다.

이 조그마한 검정 봉지는 그의 가방 곳곳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마약 봉지'임을 직감한 경찰은 A씨를 추궁했다. 대답을 회피하던 A씨는 봉지가 지령을 받고 전달하려던 마약임을 실토했다.

하마터면 범인의 거짓 자백으로 묻힐 뻔한 마약 중범죄가 경찰의 예리한 눈썰미로 밝혀진 순간이었다.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한 30대 남성 A씨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경찰은 A씨로부터 총 필로폰 500g을 압수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송병학 백운지구대 3팀 경위는 "시민 생활권인 원룸에서 마약 범죄가 일어날 뻔 했다"며 "생활 곳곳에 침투한 마약에 엄정 대응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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