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부터 베이루트 등 맹공격…휴전 직전까지 공습
남부 리타니강까지 지상군 도달…전국서 42명 사망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휴전안 공식 발효 직전까지 레바논을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27일(현지시각) AP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전날부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헤즈볼라와 전면전 개시 이래 가장 강도 높은 공습을 가했다.
레바논 중앙은행에서 약 400m 떨어진 중심 상업지구인 함락에도 처음으로 공습을 가했다. 헤즈볼라 금융 부문 관련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IDF는 설명했다. 사상자는 발표되지 않았다.
베이루트 중심부 한 아파트는 공격으로 무너졌다.
레바논 현지 매체들은 휴전 발표 한 시간도 남지 않은 시점까지 헤즈볼라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폭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베이루트에서만 최소 7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공격에 앞서 베이루트 남부 교외 20개 건물에 대피 경보를 발령했다.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유니필) 본부가 있는 남부 나쿠라 마을에도 경보를 발령했다.
베이루트 거리엔 피란민들로 가득 찼다. 일부 시민은 차에 매트리스를 달고 피란길에 올랐다. 주민 수십 명은 중앙 광장에 나와 잠옷을 입은 채 노숙했다.
지상 공격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에 도달, 헤즈볼라군과 충돌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전국에서 최소 42명이 숨졌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로 로켓, 미사일, 드론 등을 발사하며 마지막까지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하루 만인 지난해 10월8일 하마스와 연대를 표방하며 이스라엘 공격을 시작했다.
헤즈볼라와 1년 가까이 포격을 주고받은 이스라엘은 지난 9월 중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지난달 1일엔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했다.
헤즈볼라 대원을 대상으로 무선 호출기(삐삐) 폭발 공격도 감행했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등 수뇌부도 제거했다.
레바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13개월 동안 이스라엘 공습으로 3760명 넘게 사망했다. 상당수가 민간인이다. 120만명이 폭격을 피해 피란을 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대원 200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에선 최소 75명이 사망했다. 절반 이상이 민간인이다. 레바논 남부 지상전으로 50명 넘는 군인이 사망했다. 북부 주민 5만명은 피란했다.
양측은 26일 60일간 점진적 철수를 통한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안은 27일 오전 4시, 한국시간 오전 11시 공식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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