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설계도로 온실 시공한다"…농진청, 설계 지원 프로그램 개발

기사등록 2024/11/27 14:00:00

건축 비용 산출, 유지·관리, 작물재배 도움

온실 설계 돕는 3차원 프로그램 무료 보급

[세종=뉴시스]농촌진흥청은 기상 재해에 대응하고 작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체와 공동으로 3차원(3D) '온실 설계 지원 프로그램(GHModeler)'을 개발했다.(사진=농진청 제공)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3차원 가상공간에서 온실을 설계, 시공하고 유지·관리하는 기술과 작물 재배에 필요한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2차원 도면 사용으로 인한 설계 오류를 줄이고 원하는 대로 온실을 지을 수 있다.

또 재배 환경 분석 기능을 사용하면 작물 재배, 시설 운영 계획 수립 및 생산성 예측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재해 예방 및 유지 관리 기능을 통해 폭설,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기상 재해에 대응하고 작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체와 공동으로 3차원(3D) '온실 설계 지원 프로그램(GHModeler)'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는 온실을 지을 때 2차원 도면을 활용하는데 농업인이 쉽게 이해하기 힘들고 건축 비용 산출이 쉽지 않은데다 시공 후 해마다 변화하는 내부 환경도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농진청은 2차원 도면의 설계 오류를 줄이고 온실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시설의 경제적 설계를 도모하기 위해 비닐온실 전용 구조 설계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에 개발한 GHModeler는 3차원 가상공간에서 온실을 설계할 수 있다. 농업인이 농장의 위치, 온실의 높이, 설치방향 등을 입력하면 실제로 지어지는 온실 모습을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온실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기둥, 지붕, 죔쇠, 외장재 등 온실을 짓는데 사용되는 자재에 대한 가격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최종 건축비용을 산출할 수 있어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세종=뉴시스]농촌진흥청은 기상 재해에 대응하고 작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체와 공동으로 3차원(3D) '온실 설계 지원 프로그램(GHModeler)'을 개발했다. 사진 위는 종이도면을 활용해 온실을 설계한 모습. 아래는 온실 설계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온실 설계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농진청 제공)


바람, 눈 등 외력에 대한 온실의 안정성을 분석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온실 설계 단계에서 시설의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고 지어진 온실에 센서를 설치하면 프로그램을 통해 기상 하중에 의한 변형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어 재해 대응, 유지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최적의 작물재배 환경 조건을 고려해 온실을 설치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재배환경 분석을 이용하면 온실의 설치 방향, 위도, 계절, 시각에 따른 일사량과 그림자를 예측할 수 있어 작물의 재배 또는 시설 운영 계획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농진청은 ▲한정된 예산을 가진 농업인 ▲땅 모양이 독특해 온실 짓기가 힘든 농업인 ▲새로운 온실을 지으면 기존 작물 생육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고민하는 농업인 ▲폭설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이 빈번한 지역의 농업인 등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프로그램은 복잡한 온실의 구조안전성을 3차원 그림으로 파악하고 예산 관리도 할 수 있어 온실 설계의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온실을 운영하고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보급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농사로 누리집에서 프로그램을 무료로 보급할 계획이다. 사용법은 농업과학도서관의 책자(GHModeler를 활용한 온실 정보 모델링)를 참고하면 된다.
[세종=뉴시스]전라북도 완주군 소재 농촌진흥청 본사의 모습.(사진=농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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