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비용 산출, 유지·관리, 작물재배 도움
온실 설계 돕는 3차원 프로그램 무료 보급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3차원 가상공간에서 온실을 설계, 시공하고 유지·관리하는 기술과 작물 재배에 필요한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2차원 도면 사용으로 인한 설계 오류를 줄이고 원하는 대로 온실을 지을 수 있다.
또 재배 환경 분석 기능을 사용하면 작물 재배, 시설 운영 계획 수립 및 생산성 예측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재해 예방 및 유지 관리 기능을 통해 폭설,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기상 재해에 대응하고 작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체와 공동으로 3차원(3D) '온실 설계 지원 프로그램(GHModeler)'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는 온실을 지을 때 2차원 도면을 활용하는데 농업인이 쉽게 이해하기 힘들고 건축 비용 산출이 쉽지 않은데다 시공 후 해마다 변화하는 내부 환경도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농진청은 2차원 도면의 설계 오류를 줄이고 온실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시설의 경제적 설계를 도모하기 위해 비닐온실 전용 구조 설계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에 개발한 GHModeler는 3차원 가상공간에서 온실을 설계할 수 있다. 농업인이 농장의 위치, 온실의 높이, 설치방향 등을 입력하면 실제로 지어지는 온실 모습을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온실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기둥, 지붕, 죔쇠, 외장재 등 온실을 짓는데 사용되는 자재에 대한 가격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최종 건축비용을 산출할 수 있어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바람, 눈 등 외력에 대한 온실의 안정성을 분석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온실 설계 단계에서 시설의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고 지어진 온실에 센서를 설치하면 프로그램을 통해 기상 하중에 의한 변형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어 재해 대응, 유지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최적의 작물재배 환경 조건을 고려해 온실을 설치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재배환경 분석을 이용하면 온실의 설치 방향, 위도, 계절, 시각에 따른 일사량과 그림자를 예측할 수 있어 작물의 재배 또는 시설 운영 계획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농진청은 ▲한정된 예산을 가진 농업인 ▲땅 모양이 독특해 온실 짓기가 힘든 농업인 ▲새로운 온실을 지으면 기존 작물 생육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고민하는 농업인 ▲폭설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이 빈번한 지역의 농업인 등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프로그램은 복잡한 온실의 구조안전성을 3차원 그림으로 파악하고 예산 관리도 할 수 있어 온실 설계의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온실을 운영하고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보급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농사로 누리집에서 프로그램을 무료로 보급할 계획이다. 사용법은 농업과학도서관의 책자(GHModeler를 활용한 온실 정보 모델링)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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