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 안무배틀…관객 투표로 재연 작품 선정

기사등록 2024/11/27 09:55:54

유재성 안무 '현현' VS 박정훈 안무 '아이고, 아이고'

[서울=뉴시스] 서울시무용단 '에이플러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세종문화회관은 내달 13~15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서울시무용단의 '에이플러스 A+'를 선보인다.

2015년부터 시작된 서울시무용단의 안무자 육성 프로그램인 '토핑'을 확장해 지난해부터 첫 선을 보인 연말 공연이다. 젊은 안무가들의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와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한국 창작무용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매년 공통의 주제를 가지고 두 작품을 공연한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작품을 공모했고 6월 시연회를 열었다. 공모에 참가하는 안무자들은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쇼케이스를 선보였고, 내부 토너먼트 형식의 안무배틀이 이뤄져 두 작품이 선정됐다.

선정된 두 작품은 매회 공연 후 관객들의 평가를 받게 된다. 관객들은 공연을 보고 난 후 로비에 설치된 투표함에 두 작품 중 자신이 좀 더 선호하는 작품에 직접 투표해 안무배틀에 참여하게 된다. 4회 공연이 모두 끝나면 관객의 투표 결과를 공개,  한 작품만 내년도 '에이플러스 A+'에서 다시 한 번 선보인다. 두 안무자들은 서울시무형유산 지정종목 56개 중 소재를 선정해 더블 빌로 공연한다.

유재성 안무작 '현현 顯現'은 서울시무형유산 지정종목 제26호 '소목장 小木匠'을 소재로, 박정훈 안무작 '아이고, 아이고(아이故, I Go)'는 제52호 '생전예수재 生前豫修齊'를 소재로 무대에 나란히 오른다.

'현현 顯現'은 '드러내어 나타내다', '숨겨져 있던 것이 분명하게 드러나다'라는 단어 뜻처럼 닫혀있는 순간에도 안과 밖을 연결하고, 모든 것을 하나의 시공간에 담아내는 창호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섭리를 표현하고자 한다. 무대에는 거대한 창호가 설치돼 빛과 그림자가 상호작용하는 시공간을 표현한다. 안과 밖이 연결되는 모호함을 통해 관객들은 전통과 현대, 인간과 자연, 나와 너의 감정의 순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생전예수재는 말 뜻 그대로 '죽기 전에 미리 닦는 천도재'라는 뜻이다. 사람은  누구나 전생에서 지은 죄업에 의해 빚을 가지고 태어나므로 전생의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불교의 사상을 담고 있다. '아이고, 아이고(아이故, I GO)'는 이 전통적 의식의 연희적 성격을 부각한다. 축제의 즐거움 속에서 자신의 삶을 회고하고 반성과 감사의 의미를 격정적인 춤으로 표현한다. 무대에는 장고, 바라, 대금, 징, 꽹과리, 대아쟁, 철아쟁의 전통악기와 플로어탐, 프레임드럼, 심벌 등 다양한 타악기가 등장한다.

13일 오후 7시30분, 14일 오후 3시와 6시, 15일 오후 3시에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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