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주둔 英기지 3곳서 소형드론 잇달아 발견
26일(현지시각) AP통신,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최근 영국 동부 기지 3곳 주변에서 여러 대의 소형 드론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드론은 지난 20일~26일 잉글랜드 동부 서퍽주 레이큰히스 및 밀든홀 공군기지와 노퍽주 펠트웰 공군기지 주변·상공에서 발견됐다. 이 곳은 영국이 미 공군에 임대한 기지다.
레이큰히스 기지는 미 공군이 유럽 내 전투 능력 기반이라고 설명하는 제48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는 곳이다. 밀든홀 기지엔 제100항공급유비행단이 있다. 펠트웰 기지는 주택, 학교, 기타 서비스를 위한 허브 기지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군은 이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지 지휘부는 지금까지는 기지 내 인력과 시설, 자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소형 드론은 흔한 것이지만, 이것이 취미 활동가들에 의한 것인지 다른 배후가 있는 것인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는 드론 활동이 "조직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우리는 이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강력한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수상한 드론 활동은 러시아가 미군 시설 등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키어 스타머 영국 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와 스톰섀도(프랑스명 스칼프) 러시아 본토 사용을 전격 허용했고,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부터 이 무기들을 사용해 러시아 브랸스크주, 쿠르스크주를 타격했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를 우크라이나에 처음 발사했다고 발표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이런 (장거리)무기를 공급하는 서방 국가에도 보복할 권리를 갖는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지난 23일과 25일 에이태큼스로 쿠르스크주 방공사단과 비행장을 타격하는 등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이런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우리의 모든 경고는 무시됐다"며 "공격 배후에 있는 자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재차 보복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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