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사업인 반도체 경쟁력 우려에 트럼프 당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고환율까지 더해지며 기업들의 업황에 대한 심리가 악화됐다. 내달 기업심리 전망도 흐렸다.
◆11월 기업심리지수, 한달 만에 하락 반전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들의 업황에 대한 심리 판단을 보여주는 11월 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5로 전월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리 인하에 개선된지 한달 만에 다시 위축됐다. 기업심리지수는 지난 6월 95.7 이후 3개월 연속 내렸다가 10월(92.1) 반등한 바 있다.
CBSI는 기업 심리의 종합적 판단을 위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산출한 심리지표로 6월부터 신규 편제됐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제조업 CBSI는 90.6으로 전월보다 2.0포인트 떨어졌다. 제품재고(-1.1포인트) 및 자금사정(-0.8포인트) 등 하락에 기인한다. 다만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0.4포인트 오른 92.1을 보였다. 채산성(+1.0포인트) 및 매출(+0.3포인트)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제조업 실적은 중국의 D램 생산능력 확대로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전자·영상·통신장비와 화학물질·제품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이 악화됐지만,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과 전기, 가스, 증기 등이 개선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이번 실적에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변화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이 크다고 답한 곳은 많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자동차와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 반도체 이슈와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한 기업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 영향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면서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 심리 등이 이번 달에도 반영됐고, 경영 애로 사항에도 고환율에 원자재 수입 업체 등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모니터링 됐다"고 말했다.
◆내달 기업심리 전망도 소폭 하락
12월기업심리지수 전망도 소폭하락했다. 내달 전망 CBSI는 0.1포인트 하락한 89.7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전월대비 1.6포인트 하락한 88.9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1.1포인트 상승한 90.3으로 조사됐다.
12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전자·영상·통신장비와 화학물질·제품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비제조업 전망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경제심리지수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3.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황 팀장은 "전망에서도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영상 쪽이나 자동차, 화학제품 경우는 중국 쪽 영향이 함께 나타났다"며 "비제조업은 전기·가스 등이 계절적 수요 영향이 약간 있는 정도로 좋아진 업종이 뚜렷하진 않았고, 제조업에서는 반도체 수출 둔화 등 불확실 요소 등이 일부 반영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용 반도체 등 기존 반도체 상황이 좋지 않은데 다 가격이 하락했고, 휴대폰 부품 생산업체 등의 수출 감소 또 감소 우려 이런 요인들이 크게 영향을 많이 끼친 것 같다"면서 "자동차 경우 부품업체 파업 영향에 따른 생산 감소와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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