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안와르 총리 정상회담 계기 '공동성명' 채택
내년 수교 65년…경제 등 4대분야 협력 방안 담아
北 탄도미사일 규탄…말레이, 韓 통일독트린 환영
국방협력·공급망 회복·온실가스 감축 등 두루 담겨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25일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합의하고 정무·안보, 경제, 문화·교육·관광, 지역·국제 등 4대 분야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 정상은 '한-말레이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서 1960년 수교 이래 구축해온 긴밀한 협력관계를 평가했다.
나아가 내년 수교 65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안와르 총리의 방한 계기에 맺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통해 양국은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한다고 공동성명에 명시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이 심화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 표명했다.
또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및 탄도미사일 기술 이용을 규탄하는 한편,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 및 불법 행위를 자제하고, 관련 유엔안보리 결의 준수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나아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촉구했다.
안와르 총리는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 등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을 환영했다.
양 정상은 양국간 정무·안보 분야 협력에서 특히 '방산 협력'이 굳건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반한 상호 신뢰의 상징이라는데 공감하고 연구개발, 군사기술 등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지난 2022년 맺은 '국방협력 MOU'를 기반으로 양국 국방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마약 밀매와 사이버 안보 등 비전통 분야의 안보 분야로 협력을 심화한다는데 공감했다.
양 정상은 경제협력 분야에서 2025년까지 타결을 목표로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가속화한다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담았다.
또 공급망 회복력 등 경제안보 분야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디지털 경제, 녹색 의제 등에 초점을 맞춘 연구개발·기술교류 확대 의지 확인를 확인했다.
양 정상은 2019년에 맺은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 MOU'를 갱신해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가속화하고,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와 보건의료산업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공동성명에는 환경·에너지 협력과 관련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탄소중립 정책, 기후 친화적 기술 등 온실가스 감축·제거 등 환경·에너지 협력 증진이 명시됐다.
이외에도 스마트 농업, 할랄식품 협력, 문화예술 및 유산 교류 협력 촉진, 학생 및 언어 교류, 직업기술훈련 증진, 관광분야 MOU를 통한 인적교류 확대 등이 두루 담겼다.
양 정상은 지역·국제 협력 분야에서 중동 정세와 관련해 가자 지구의 위기와 레바논 폭력 사태 심화와 이에 따른 심각한 인도주의적 상황에 깊은 우려 표명했다.
또 ▲국제법·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른 즉각적·전면적인 휴전 ▲모든 인질 및 임의로 구금된 자들의 무조건적인 석방 ▲인도적 지원의 원활한 접근 보장 ▲민간인 보호 등을 요구하는 조항을 공동성명에 넣었다.
양 정상은 "폭력과 보복의 악순환을 중단하고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아세안협력과 관련해 말레이시아는 대한민국이 호혜적,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통해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한 데 대해 환영했다.
대한민국은 말레이시아의 2025년 아세안 의장국 수임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또 2025년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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