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당원게시판 논란 계속…친윤 "손쉬운 확인 회피" vs 친한 "한동훈 죽이기"

기사등록 2024/11/24 14:48:18 최종수정 2024/11/24 20:16:16

김은혜 "해결 간명…책임질 일에 책임지면 돼"

신지호 "'읽씹' 논란 닮아…윤한갈등 기생자들"

당 사무처 "문제 소지 게시글은 12건에 불과"

한동훈, 측근에 "아니라고 해도 공격 계속될 것"

[성남=뉴시스] 조수정 기자 = APEC 정상회의(페루)와 G20 정상회의(브라질) 참석차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정진석 비서실장 등의 환송을 받고 있다. 2024.11.1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을 놓고 친윤(윤석열)계와 친한(한동훈)계간 신경전이 24일에도 이어졌다. 친윤계는 한동훈 대표의 해명을 촉구했고, 친한계는 '한동훈 죽이기'라며 맞섰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누가 당 대표와 대표 가족 이름을 빌어 차마 옮기기 민망한 글을 썼는지 손쉬운 확인을 회피하며 명색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2주 넘게 갈팡질팡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밝힐 수 없는 것인지, 밝힐 자신이 없는 것인지 당원과 국민에게는 간단한 일이 왜 당 대표 앞에서는 어려운 일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해결은 간명하다. '가족이다. 아니다. 가족이 아니라면 도용을 조치하겠다.' 당 대표로서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명약관화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당원 게시판에 발목이 잡혀 쇄신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며 "성찰을 외면하면 우리 당은 우리가 비판하는 민주당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했다.

반면 친한계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같은 날 "최근 당원게시판 소동을 목도하면서 뚜렷한 결론에 이르렀다"며 "지난 여름 전당대회 당시의 이른바 '읽씹' 논란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신 부총장은 "'외부 인사의 문제 제기→한동훈의 침묵→당내 논란 확산→한동훈의 최소 대응'이라는 패턴이 똑같다"며 "'영부인이 문자 보냈는데 어떻게 씹을 수 있느냐', '어떻게 가족들까지 동원해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을 올리느냐'라는 감성팔이 접근도 똑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글 1068개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발표됐고 금주 중 고발 조치가 이루어지면 도대체 누가, 왜 말도 안 되는 건을 침소봉대해 '한동훈 죽이기'에 나섰는지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여기서 한 가지 짚어야 할 포인트가 있다. 윤한 갈등 기생자들의 실체"라며 "읽씹이든 당게든 김옥균 프로젝트든 물불 가리지 않고 한동훈 죽이기에 혈안이 돼 있는 일군의 집단이 실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한 대표와 가족의 이름으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불거졌다.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는 당 차원의 수사 의뢰로 이번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고, 한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사무처는 최근 한 대표와 가족들 이름으로 작성된 총 1068건의 게시물을 전수 조사한 뒤 문제 소지가 있는 게시물은 12건에 그친다는 결론을 냈다.

또 한 대표 가족들의 이름으로 작성된 907건의 글을 ▲사설·신문 기사 250건 ▲격려 194건 ▲김경수 복권 반대·정책위의장 사퇴 촉구 등 정치적 견해 표명 463건으로 분류했다.

한 대표는 최근 측근들에게 "의혹이 아니라고 해도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며 "문제 될 것이 없기 때문에 정쟁의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건 옳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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