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매일 이른 새벽 첫차를 타는 승객들을 위한 서울시의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가 오는 26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운행 노선은 도봉산역광역센터에서 영등포역까지 25.7㎞ 구간을 오가는 160번 노선으로, 자율주행을 의미하는 'A(Autonomous)'가 붙은 'A160번'으로 운행된다.

서울시는 월~금요일 새벽 3시30분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160을 본격 운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는 미화원과 경비원 등 이른 새벽에 출근하는 근로자들의 교통 편의를 돕고, 새벽시간대 운행을 기피하는 운전기사들의 인력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취지에서 도입됐다.

A160은 기존 노선보다 30분 가량 빠른 오전 3시30분 첫차를 운행한다. 노선은 기존보다 일부 단축해 '도봉산역광역환승센터~쌍문역~미아사거리~종로~공덕역~여의도환승센터~영등포역'을 운행하고, 87개 일반 시내버스 정류소에 정차한다.

다만 '파크윈타워·LG트윈타워 정류소(19284)'는 자율주행 시 무리한 차선 변경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정차하지 않는다. 이 일대 이용객은 인근 여의도환승센터를 이용해야 한다.

A160은 정류소에 설치된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를 통해 실시간 도착시간 안내뿐 아니라 빈 좌석 정보를 안내한다. 네이버·카카오 등에서 '새벽 A160' 이나 'A160'을 검색하면 실시간 위치와 도착시간, 빈 좌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안전상 입석이 금지돼 좌석버스처럼 빈자리가 없으면 승객을 태우지 않는다. 이용자는 버스 전면에 부착된 'LED 좌석표시기'나 BIT 등을 통해 탑승 전 빈 자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안정화 기간까지 무료 운행되지만 일반 시내버스와 마찬가지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탑승할 수 있다. 시는 안정화 과정을 거친 뒤 내년 하반기 중 유료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요금은 조조할인 적용으로 1200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요금 유료화 이후에도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지하철, 시내버스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환승할인도 적용받는다.

시는 이른 새벽 이동이 필요한 시민의 교통 편의를 확대하고 새벽시간대 운행기사 인력수급 문제로 버스 증차가 어려운 여건 등을 고려해 새벽 혼잡노선에 자율주행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계~고속터미널(148번 단축), 금천(가산)~서울역(504번 단축), 은평~양재역(741번 단축) 등 3개 노선을 신설하고, 총 10개 노선까지 확대 운행할 예정이다.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는 지난 4월 국토교통부의 '자율차 서비스 지원 사업'에 선정돼 지자체 최대 규모의 국비 지원금인 5억5000만원을 받아 운영된다. 버스 운행은 입찰을 통해 선정된 자율주행 전문업체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았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누구보다 서울의 하루를 먼저 여는 시민들의 어려움에 공감해 약자와 함께 하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자율주행버스뿐 아니라 앞으로 첨단기술 교통의 수혜가 소외된 사회적 약자에게 먼저 돌아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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